중국에 범죄 피해를 둘러싼 걱정이 커지고 있다. 돈 많은 사람을 노린 강도와 도둑이 곳곳에서 날뛰면서 툭하면 강력사건이 터진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공안에 신고된 절·강도 사건만도 315만7000건에 이르렀다. 하루 8600건이 넘는 셈이다. 살인사건도 2만1000건에 달했다.
강력사건이 많아지니 중국인의 치안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 베이징의 사회치안 평점은 5점 만점에 3.53점을 기록했다. 2003년 3.66점, 2004년 3.62점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 수치는 범죄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치안 불안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에 있다. 빈부격차가 크면 범죄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중국에는 도농 간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도시 빈민층으로 전락하며 절망적인 상황을 맞기도 한다.
수도 베이징의 치안 상태는 그나마 다른 대도시에 비해 나은 편이다. 광저우 거리 곳곳에는 쇠파이프를 든 경비원들이 서 있다. 백주대로에 여성의 핸드백을 여는 날강도가 날뛰고 잡힐 위험을 느끼면 칼을 꺼내드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중국 공안도 수난 시대를 맞고 있다. 툭하면 범죄자들이 대들어 매년 200명 이 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윈난성 다리(大理)에서는 16일 8명의 공안이 차량 도둑을 잡다가 부상했다. 중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354만명에 달했다. 하루 1만명 가까이 중국을 방문하는 꼴이다. 유비무환이요 무비유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