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대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이 혼합소유제 기업으로 전환한다. 이번에 유입된 민간 자금만 780억 위안(13조 26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민간 기업이 전체 지분의 35%를 차지하게 된다.
16일 차이나유니콤이 혼합소유제 방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A주 상장사인 차이나유니콤(600050)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京东) 등 중국의 4대 인터넷 기업이 모두 참여했고 일부 국유기업, 기금 등이 780억 위안을 투자해 차이나유니콤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었다.
중국 기업연구소 리진(李锦) 수석 연구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유기업 혼합소유제 방안 중 차이나유니콤의 규모가 가장 크다”며 “인터넷 기업의 투자를 받고 우리사주제를 포함한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를 특징으로 꼽았다.
또 이번 차이나유니콤의 혼합소유제는 기존의 차이나유니콤 모기업인 연통그룹의 지분이 63.7%에서 36.7%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다른 국유기업 혼합소유제에 비해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유니콤은 현재까지 혼합소유제를 진행한 국유기업 중 그룹사 전체에 대해 혼합소유제를 실천한 유일한 케이스다. 국내 투자자를 유치해 국유기업 지분율을 크게 낮췄고 다른 국유자본과 비 국유자본을 유입해 혼합소유제를 실현했다.
BAT라 불리는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이 모두 참여한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16일 차이나유니콤의 자회사인 유니콤운영회사는 베이징에서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징둥과 MOU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것은 텐센트다. 총 110억 위안을 투자해 5.21% 지분을 확보했다.
이사회의 구성도 변경된다. 차이나유니콤 왕샤오추(王晓初)회장은 “이사회 구성원 중 정부측 인사는 줄이고 민간기업은 3석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민간기업이 차이나유니콤 사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의 자산부채율은 62.57%로 차이나모바일 35.43%, 차이나텔레콤 51.52%보다 훨씬 높았던 만큼 780억 위안으로 부채 구조도 개선하고 향후 4G, 5G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G 기지국 면에서 두 통신사에 훨씬 뒤쳐져있어 5G 사업에서는 투자를 늘리고 주주로 참여한 인터넷 기업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신사업개발에서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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