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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경고’ 불구 커져가는 中 비트코인 시장

[2017-08-28, 16:15:07]

전문가들의 거래 위험 경고에도 중국 비트코인 가격이 끝없이 고공행진 중이다.

 

28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8월 비트코인 가격이 한 개당 18000위안(303만원)에서 30000위안(506만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7월 1일~7월 31일 한달동안 중국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규모는 301억 7000만 위안(5조 951억 원)으로 전세계 거래의 30%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환영'받는 이유는 ‘익명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지하세계’에서 돈세탁, 다단계, 밀수 등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에서 실명 심사 제도를 도입해 불법적인 용도로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중국 비트코인 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전세계 가상화폐 시중 유통규모는 177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112조 100억 원)까지 늘었다. 7월 31일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이 51%, 이더리움이(ETH) 20%, 리플(XRP)이 7% 정도로 3개 화폐의 합이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중국 내 거래 플랫폼 중 OKCoin삐항(OKCoin币行) 22.5%, 비트코인중국(比特币中国) 19.7%, 훠삐왕(火币网) 18.2% 등 3개 사이트가 전체 거래량의 60%를 차지했다.

 

유통시장에서 교환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은 늘어나면서 거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가격 변동폭이 크고, 시장 조작, 정보 유출, 거래 플랫폼 해킹 등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통화지만, 가상 공간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격이 폭등할 경우 주권국가의 경제금융체제를 무너뜨릴수도 있는 존재”라고 중앙재경대학 금융법연구소 황전(黄震)소장이 말했다. 또 이미 탈세, 자금세탁 등에 비트코인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점점 법망을 피해가는 사례가 늘자 올해 초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에 대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거래 플랫폼에서는 불법적으로 대출을 하고 있었다. 또 훠삐왕과 OKCoin삐항 등에서 투자자가 충전한 자금으로 약 10억 위안의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호주 등의 나라에서는 비트코인 거래를 관리감독 체제에 포함시킨 상태지만 러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중국도 금융기관이나 결제 기관에서 비트코인 관련 업무를 금지했고 비트코인 유통도 금지했지만 아직 관련 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스스로 비트코인 거래의 위험성을 인지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하루빨리 비트코인 거래를 법제화 시켜 투명성과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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