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올해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논의될 사안중 지도자 인사나 예산 등의 국가시책보다는 주택, 취업, 교육 등 자신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문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사회조사소가 작년 12월부터 전국 16개 성.직할시에서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5.3%는 주택문제가 전인대와 정협에서 논의될 사안 가운데서 가장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주택문제가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최근 몇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국인들이 생활의 기초인 주거문제에 대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복수의 관심사를 선택하도록 돼 있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자의 61.7%는 취업문제를 꼽았고 그 가운데서도 퇴직노동자와 장애우, 대졸자의 취업문제에 특히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교육(58%), 의료(53%), 사회평등(52.1%)의 순이었다.
신화통신은 불공평한 시장경쟁이 최근 발생하는 사회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빈부격차, 흑막에 가려진 사법처리, 권리행사 제약, 부패, 교육, 의료, 농민문제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조사대상자의 82.4%는 다음달 3일과 5일에 각각 개막하는 정협과 전인대 회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전인대와 정협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빈부격차 확대와 소득분배의 불균형, 부동산, 취업 및 재취업, 물가파동, 국가분열반대법 제정 등이 중요 관심사로 나타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