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우리나라 사찰 7곳이 새롭게 등재 확정됐다. 부석사(영주), 봉정사(안동), 통도사(양산), 법주사(보은), 마곡사(공주), 선암사(순천), 대흥사(해남)를 포함한 7개의 사찰이 등재 된 것이다. 이 곳들은 모두 한국 불교의 문화를 잘 전승하고 있으며 사찰의 건축적 요소가 뛰어나 등재 조건에 아주 적합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가장 아름다운 사찰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
봉황산 중턱에 있는 부석사(浮石寺)는 일반적으로 산속에 자리 잡혀있는 모습과 달리 훤히 드러나는 산등성에 있는 독특한 사찰이다. 부석사의 주불전인 무량수전(국보 18호)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법 중 하나인 주심포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건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대표적 건물로 손꼽힌다.
부석사는 주차장부터 올라가면 일주문 공간, 천왕문 공간, 안양루 공간, 무량수전 공간이 차례로 이어지고 무량수전 뒤쪽으로 조사당과 자인당 공간이 있어 관람이 편리하다.
봉황이 머물렀다던 ‘봉정사’
천등산에 위치한 봉정사(鳳停寺)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국보 15호)를 가진 사찰이다. 극락전는 통일신라시대 건축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시대 건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그 가치가 높다.
봉정사에는 재미있는 창건 설화가 있다. 부석사에서 의상대사가 종이로 봉황을 만들어 날려보냈더니 그 종이 봉황이 앉은 곳에 봉황새의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사용해 봉정사라고 명명했다. 또한 의상대사가 기도를 하고 산에 오르자 선녀가 나타나 횃불을 밝히고 청마가 길을 인도했고, 청마가 앉은 곳에 절을 지어 봉정사라고 했다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 사찰은 고려태조와 공민왕이 다녀간 이력이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최초 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사팔 ‘통도사’
영축산에 위치한 통도사(通度寺)는 우리나라 최초로 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사팔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 사찰이다.
통도사는 대웅전(국보 290호)에 불상을 모시는 게 아니라 건물 뒤쪽에 금강계단을 설치했다. 금강계단을 통해 도를 얻고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의미에서 통도사라고 지었다.
또한 대웅전은 독특하게 사방에 모두 다른 이름이 걸려있다.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는 현판이 있는데 모두 대웅전을 일컫는 말이다. 대웅전 내부에 불상이 있어야 할 불단에는 극락조, 청룡, 사슴 등 온갖 동식물이 조각돼있다.
미륵 신앙의 요람 ‘법주사’
속리산에 위치한 법주사(法住寺)는 신라시대의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미륵 신앙의 요람’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는 사찰이다. 법주사는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을 가졌다.
속리산하면 떠오르는 법주사는 금동미륵대불(사적 503호)로 유명하다. 법주사 일원 또한 명승 제 61호로 지정돼있다. 또한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5층 목탑 형식의 법주사팔상전(국보 55호)과 석련지(국보 64호), 쌍사적등(국보 5호)를 보유하고 있다.
春마곡! ‘마곡사’
태화산 동쪽에 자리 잡은 마곡사(麻谷寺)는 예로부터 동방 제일의 복된 땅이라고 일컬어지던 길지이다. 봄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春마곡’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마곡사에 들어서면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에 오래된 전각인 영산전(보물 800호)이 있다. 조선시대 세조가 마곡사에 매월당 김시습을 찾아 왔다가 떠나고 없는 것을 알자 손수 영산전 3글자를 써서 하사했다고 한다.
그 옆에는 태화선원이 있는데 오랜 전통을 가진 곳은 아니지만 세조가 ‘만세불망지지(萬世不忘之地)’라 부를만큼 기가 융성한 곳으로 선객들의 혜안이 번쩍이는 곳이다.
집합미가 더욱 아름다운 ‘선암사’
조계산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선암사(仙巖寺)는 수백년 되는 상수리, 동백, 단풍, 밤나무 등이 울창해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곳이다.
사찰 앞에는 아치형의 승선교(보물 400호)가 있는데 받침대가 자연 암반으로 견고하고 중앙부의 용머리가 매우 신비롭다. 승선교는 현세와 선계를 구분하는 상징으로서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아치교라고 한다. 또한 대웅전 ’영산회상도’와 앞에 있는 삼층석탑(보물 395호)도 관광객의 시선을 쓴다.
선암사는 차로도 유명하다. 선암사 뒤편에 있는 차밭이 크지않아 수확량도 적고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선암사는 개개 건물의 아름다움보다 건물들로 엮어진 여러 영역들의 집합미가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골목과 안길. 연못들이 여러 영역으로 나눠진 선암사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1000개의 불상 천불전 대표 사찰 ‘대흥사’
대흥사(大興寺)는 두륜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이다. 대흥사는 절을 가로지르는 금당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으로 나누어 북원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남원은 천불전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남원 구역의 주불전인 천불전(보물 1807호)은 천불을 모신 보물의 전각이라고 불린다. 건물 앞면에는 정교한 국화무늬와 연화무늬의 분합문이 있고 주위에 옥석으로 조각한 작은 불상을 배열한 것이 특이하하면서도 우아하다.
대흥사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천불전 건물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곳이다. 천불전이란 누구든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근본사상을 상징하는 1000개의 불상이 있는 사찰 전각을 뜻한다.
<기존 등재 된 사찰>
김미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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