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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더 기능 많은 ‘가짜 위챗’ 등장

[2018-09-12, 15:27:00]


 

 

중국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위챗의 가짜버전(山寨版)이 등장했다.

 

12일 앙시재경(央视财经)에 따르면, 기존 위챗과 인터페이스가 매우 흡사한 ‘가짜 위챗’은 현재 시중에 10~68위안(1640~1만 1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짜 위챗 프로그램의 월 판매량은 1323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위챗과 완벽하게 호환되며 기존 위챗에는 없는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가짜 위챗은 겉보기에는 정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플 아이콘 좌측 하단에 동그란 숫자를 찾아볼 수 있다. 어플을 클릭하면 상단 중앙에는 ‘모팡(魔方)’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 글자를 클릭하면 가짜 위챗의 다양한 기능들이 나열된다.

 

음성 메시지 전달, 메시지 전송 취소 해지, 자동으로 홍바오 빼앗기(抢红包), 전세계 위치 임의 설정, 명함 받은 뒤 자동으로 친구 등록, 자동으로 돈 받기 등 기존 위챗에는 없는 기능들이 탑재됐다.

 

가짜 위챗의 이런 기능들은 주로 위챗을 이용해 물건을 판매하는 위챗 상인(微商)을 겨냥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함을 받은 뒤 친구로 자동 등록되거나 돈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은 상인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사용자 위치를 전세계 어느 곳이든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은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위챗은 음성 메시지 전달 기능은 지원하고 있지 않다. 타인을 사칭한 사기 범죄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위치 설정 기능의 경우 해외 물품 대행을 하는 대리구매상(代购)들이 자신의 위치를 구매자에게 속이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가짜 버전에 대해 위챗은 “자사 플러그인 프로그램은 위챗 프로그램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이며 뒷거래, 바이러스 등을 남길 수 있다는 안전성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법률 전문가는 “기짜 프로그램 개발자와 판매자는 ‘중화인민공화국 저작권법’과 ‘컴퓨터 프로그램 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로 형사 책임을 지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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