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처음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중국 여성들의 ‘이것에’ 놀라곤 한다. 바로 화장기 없는 민낯이다. 한국 여성들에게 화장이 이미 일상처럼 여겨지는 반면 중국의 경우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이 많은 편이다. 한국에서 여성의 경우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거나 특히 화장품 관련 제품을 파는 곳에서 화장을 하고 있지 않는 경우는 아주 드물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서비스 직종 종사 여성은 물론 화장품 매장에서도 노메이크업인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성이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화장 관련 매체와 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화장을 즐겨 하는 여성들도 굉장히 많다. 한국에서 중국식 화장 하면 보통 진한 화장을 생각하는데 요즘 중국 여성들의 화장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전에는 하얀 피부, 붉은 색의 립으로 이목구비를 돋보이게 하는 화장이 유행했다면, 요즘은 다양한 색조를 사용한 자연스러운 화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중국의 화장 문화. 그들은 화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중국 여성에게 화장이란?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2018년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198명의 20대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주일에 몇 번 화장을 하느냐는 질문에 ‘3-4번 한다’ 는 답변이 26.47%의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안 한다’는 답변이 유사한 비율로 두번째였다. 화장을 안 한다는 답변자들은 ‘화장을 못해서’, ‘귀찮아서’, ‘시간이 없어서’, ‘화장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화장을 한다는 답변자들에게 화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을 더 예쁘게 꾸미고 싶어서’의 답변이 73.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이미 습관이 돼서’,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의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많진 않지만, ‘화장을 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서’라는 답변도 있었다.
언제 화장을 시작했냐는 질문엔 14-19세가 66.67%, 20-25세가 31.37%로 한국 여성의 화장시작 시기와 유사했다. 어디서 화장을 배웠냐는 질문에는 ‘미용 관련 매체’라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요즘 뷰티 관련 매체만 보고도 전문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많은데, 중국도 다르지 않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선호하는 화장에 대한 질문에는 ‘자연스럽고 옅은 화장’이 78.95%를 차지했다. ‘짙고 화려한 화장’을 선호하는 여성은 10%안팎에 그쳤다. 또한 전체 답변자의 절반 이상인 56.86%가 화장과 관련된 매체를 본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보는 플랫폼은 웨이보(微博)와 중국판 유튜브라고 할 수 있는 비리비리(Bilibili)였고, 그 다음으로 어플 유튜브, 샤오홍슈(小红书), 뷰티 블로거를 뜻하는 메이좡보주(美妆博主) 가 있었다.
한국인이 본 중국의 화장은?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웨이보(微博)에서 k-beauty 채널 <뷰티찬팅(beauty 餐厅)>을 운영하는 김현수, 성소연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뷰티크리에이터가 본 중국 화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국에서의 화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화장’이란 어쩌면 이미 습관화 되어버린 것 같다. 자주 친구들이 ‘나 오늘 민낯이야.’ 이런 말을 하곤 하니까. 심지어 가끔씩 화장 안 한 얼굴이 어색해 보일 때가 있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일종의 필살기 같기도 하다.
중국 플랫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이 궁금하다.
사실 중국인들의 화장방식이나 유행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왕홍이나 내 나이또래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세련됐다. 다만, 한국화장과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한다면 중국은 좀 더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메이크업 하는 거 같다. 특히 아이라인, 속눈썹, 컨투어링, 하이라이터, 립 등 포인트를 주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화려한 느낌의 메이크업을 하는 것 같다.
한중 화장의 차이가 있다면?
한국과 중국의 화장을 비교해보았을 때, 딱히 많은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 한국 뷰티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데일리 메이크업이라고 표현한다면, 중국 뷰티는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진하게 하는 연말 메이크업과 가까운 것 같다.
한중 뷰티크리에이터에도 차이가 있나?
한중 뷰티크리에이터를 비교해보면, 방송 진행방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K-beauty가 뜨고 있듯이 중국의 뷰티크리에이터들은 한국 뷰티크리에이터의 메이크업 방식을 참고하여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중국의 뷰티크리에이터들은 집게를 사용하여 눈썹의 틀을 잡고 눈썹을 그리는 것처럼, 기상천외한 화장 기술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학생기자 이채영(저장대 신문방송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