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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뽀통령을 찾아라

[2019-05-25, 16:02:46]

 

2017년 ‘헤이지니’라는 어린이 전문 유튜버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가 헤이지니 없이는 밥을 안 먹어요, 울기만 해요” 와 같은 어머니들의 원성(?)이 적지않게 보였다. 헤이지니 채널뿐 아니라 폼폼토이즈, 보람튜브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버들이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컨텐츠 활동은 비단 새로운 등장이 아니다. 과거 뽀로로, 로보카폴리와 같은 tv만화 시리즈들부터 시작하여 유튜브 등의 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어린이 방송 시장은 날이 갈수록 거대해지는 규모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중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 혹은 방송에는 뭐가 있을까?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역시나 상상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성장률은 평균 약 20%로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었고, 201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그 기세가 조금은 잦아들었지만 10% 이상의 성장률은 꾸준하게 보여주고있다. 


이러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키워드는 뉴미디어 사용자 증가에 따른 ‘온라인’ 애니메이션 콘텐츠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온라인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 규모는 92억 5000만 위안,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 이러한 대규모의 시장을 배경으로 아오페이위러(奥飞娱乐)사의 시양양(喜洋洋)과 전훈제(镇魂街), 텅쉰(腾讯)의 후야오샤오홍냥(狐妖小红娘) 등 기업에서도 애니메이션 콘텐츠들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 규모(코트라)

 

중국의 뽀통령은? 
그렇다면 현재 중국에서 “핫” 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아동용 방송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애니메이션의 경우 투도우(土豆), 비리비리(哔哩哔哩), 요우쿠(优酷), 아이치이(爱奇艺) 등에서 검색해봤지만 사이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나름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바이두에 애니메이션 순위를 검색해보았다. 상당수의 중국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이 순위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원피스, 정열맨, 울트라맨 등의 애니메이션이 눈에 띈다. 이뿐만이 아니라 뒷 페이지에서도 스폰지밥, 코난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해외 제작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실제로, 아직까지는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해외 작품의 점유율이 더 크다.
 

 


 

인기 애니메이션 순위/바이두

 

 

이 중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바로 페파피그(小猪佩奇). 2016년부터 지금까지도 완구는 물론 식품 영역까지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나이에 상관없이 성인들까지도 공감하며 즐긴다고 한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인기에 힘입어 중국 문화 콘텐츠 평론 플랫폼인 도우반(豆瓣)에서 10점 만점에 9.1점의 평점을 받았다. 또한 중국 내에서의 연간 방송량은 약 100억 회 정도로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2016년 페파피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70억 위안, 내년에는 약 120억 위안의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출동! 슈퍼윙스’로 알려진 차오지페이시아(超级飞侠) 역시 출시 이후부터 4년 동안 260억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자랑한다. 심지어 2022년 충칭에 차오지페이시아를 배경으로 한 테마공원이 개관될 예정이라고 하니 중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의 파급력이 놀랍기만하다.


아동 방송의 경우 의외로 또우인抖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검색 창에 장난감 방송이라고 검색하자 수많은 방송인과 방송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인기가 많은 방송인들의 경우 만명 단위의 팬들은 우스운 수준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샤오링장난감小伶玩具의 경우 또우인만 해도 약 800만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치 등의 여러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샤오링 장난감의 인기는 일명 넘사벽 수준이다. 이러한 규모 덕분인지, 샤오링 장난감은 다른 방송인들과는 컨텐츠에서의 차이가 있었다. 완구 놀이 영상을 메인으로 제작하고, 마법세계(魔法世界)라는 자체제작 아동 전용 드라마와 샤오링 영어라는 영어교육 영상까지 제작하고 있었다.
    



도우인의 아동 대상 장난감 방송/틱톡
 

 



샤오링 장난감/틱톡인


페파피그와 샤오링 장난감이 각각 중국 애니메이션(비록 영국 작품이지만)과 아동 방송 시장의 대표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수 많은 중국인들을 매료시킨 그들만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페파피그의 경우, 가족, 우정 등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또한 아동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공감도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이유를 배경으로 2018년 “몸에 페퍼피그를 새긴 사회인에게 박수를 보낸다(小猪佩奇身上纹,掌声送给社会人)”라는 문장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 문장에서의 사회인은, 주류에 맞서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단어로 본인이 사회를 풍자하는 반기성세대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되기도 했다.
 

 


몸에 페파피그를 새긴 사회인에게 박수를 보내라/바이두

 

샤오링 장난감의 경우, 많은 네티즌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내용은 바로 “즐거움을 놀이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그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에 그치지않고, 진심이 담긴 즐거움을 놀이하는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금방 질리지않고 더 재미있게 동영상을 본다고 한다.  

 

학생기자 공유경(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참고자료: 코트라 해외시장 뉴스-중국 애니메이션산업, 뉴미디어 사용자 확대로 지속 성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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