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의 소매금융시장 개방에 따라 10개 이상의 외국계 은행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왕화칭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부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왕 부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11일부터 발효되는 외국은행에 대한 시장 개방 법안에 따라 10개가 넘는 외국 은행들이 현지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부위원장은 해당 은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스탠다드 차타드는 CBRC에 현지 법인 설립 및 위안화 소매금융 서비스 라이센스를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HSBC와 ABN 암로 등도 현지 법인을 세울 의사를 비췄다.
그는 이어 "당국은 일주일 안에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약속했던 금융시장 개방을 공표하고 소매금융시장 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발전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현지 법인 없이 중국 영업을 하는 경우 필요한 자본금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도 언급할 전망이다.
왕 부위원장은 "CRBC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해외 은행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속히 현지 법인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고등법원이 다른 부처를 대신해 현지 법인 승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중국 국무원은 해외 은행이 중국 은행과 합작하지 않아도 위안화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새 외국은행 법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외국 은행이 위안화 소매금융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선 최소 자본금이 10억 위안 이상인 중국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야 하고, 각 지점별 영업자본을 1억 위안, 외국계 은행의 중국 지점은 2억 위안을 보유토록 규정하고 있어 소규모 해외 은행의 중국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