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오로지 중국만 하는 특별한 산후조리

[2021-06-15, 10:06:00] 상하이저널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출산 후 산욕기의 산후조리를 중요시한다. 산욕기는 6주에서 8주간을 이르고, 이 기간에는 출산으로 인해 전신의 해부학적 기능 변화가 생겨 질병에 쉽게 감염될 수 있으며 신체 저항력이 저하되어 회복이 필요하다. 중국은 산모의 질병 예방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전통적 산후조리를 해왔다. 

古 중국과 现 중국의 산후조리

2000여 년 전, 중국인들은 산욕기 중 첫 달을 달 월(月)자를 사용해 위에즈(月子)라하고, 첫 한달의 산후조리를 줘위에즈(坐月子)라고 칭했다. 옛날의 쭤위에쯔는 현재와는 다른 의미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하나의 의례적인 제한이었다. 이 기간에는 산모를 위한 격리 보호 조치로 30일 동안 면회와 외출을 금했다. 

또한 산모에게 운동, 목욕, 창문 열기 등을 금지하고 대소변은 침대에 누워서 해결하게 하는 등 질병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산모는 좁쌀로 만들어진 죽을 한 달 동안 매일 먹어야만 했는데 이 죽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송나라 고서(宋朝古书)에 따르면 먹물은 산모의 산후 긴장을 해소할 수 있고, 어린아이의 오줌은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모 산후조리에 먹는 좁쌀죽 (출처: 바이두)

줘위에즈(坐月子)는 발전 과정 중에 저장(浙江), 쓰촨(四川), 산동(山东) 등 많은 지역의 풍습이 결합됐고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산모가 먹을 반찬에는 소금을 조금이라도 넣을 수 없고, 흑설탕과 대추로 영양 보충해야 한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산모는 꼭 짜게 먹고 술을 마셔 모유 분비를 촉진 시켜야 한다는 지역도 있다. 그러나 줘위에즈 구전되어 온 풍습이기에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현재 중국은 여전히 비슷한 풍습이 많이 남아 있지만, 과학과 의학이 뒷받침되는 산후조리를 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들어 주로 산욕기 산모와 신생아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케어, 영양 보건, 자세교정, 육아 보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에즈센터(月子中心)'가 설립되고 있다.

위에즈센터(月子中心)란?

위에즈센터는 출산 후의 산모와 아이를 돌보는 중국식 산후조리원으로 전반적인 환경은 호텔과 유사하며, 별도의 개인실과 고급 출입문이 있어 산모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이곳의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는 산모의 산후 심리, 신체, 체형 변화 회복을 목적으로 일상 케어를 실시한다. 

2020년 임상 연구 자료에 따르면 출산을 한 여성의 약 5분의 1은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 심리치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몇몇 산후조리원은 전문 산후심리상담사가 건강심리 지도 및 의사와의 소통을 통해 산후 우울 해소에 도움을 주는 '산후심리수업(产后心理课堂)'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산 휴가를 마친 여성은 업무에 복귀하기 전 신체와 체형 회복을 위해 튼살관리, 얼굴관리, 몸관리를 할 수 있는 미용과 요가 수업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육아 지도, 24시간 아기 돌봄,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유방관리실, 수영장, 헬스장, 등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다롄(大连)의 위에즈센터(月子中心)(출처바이두)


중국의 높아진 생활 수준에도 불구하고 위에즈센터는 평균 약 5만 위안(한화 870만 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인해 보편적이지 않다. 높은 금액을 부담스러워하는 가정에서는 평균적으로 약 7000위안(한화 120만 원)을 지불하여 산모와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간호하는 위에사오(月嫂)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위에사오(月嫂)란?

위에사오는 근 2년간 새롭게 등장한 직업으로, 기존의 베이비시터와 달리 업무 범위가 좁고 기술력과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위에사오는 한 달 동안 산모와 함께 지내며 전문적인 기술과 풍부한 육아경험으로 통한 산모 케어 및 수유, 평소 영양적인 식단 배합, 출산회복, 정서조절 등 돌봄과 휴식 도움을 제공한다.

위에사오로 일을 하려면 회사의 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선 엄격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전문 교육 시설에서 대략 15일간 100시간에 달하는 수업과 실습공부를 한 후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위에사오는 초급, 중급, 고급, 금메달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사람은 초급 위에사오로 시작한다. 회사는 고객의 답변이나 리뷰를 참고하여 위에사오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진급시킬 수 있다. 금메달 위에사오는 3년간 풍부한 경험과 업무 중 민원이 없어야 될 수 있다고 한다.  

수년간의 발전을 거쳐 위에즈센터는 전문성과 체계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중국의 아이 미디어 데이터센터(艾媒数据中心)의 통계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의 수는 2017년 2500에서 2018년 4050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산후조리원은 9~10% 정도 증가 속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산후조리원의 수 통계(출처 : 아이 미디어 데이터센터(艾媒数据中心))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을 택하는 산모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모와 윗세대 사이에서 산후조리 및 신생아 돌봄에 있어 일어난 다툼으로 가정이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전히 많은 관념과 풍습이 남아 있어 여러 세대 간의 대립이 발생하는 현재, 이 전통적 문화를 계속 이어 나갈지 그만둘지, 대립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커지고 있다. 

학생기자 문정아(저장대 중문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하이에서 단오절 즐기기 hot 2021.06.12
    상하이에서 단오절 즐기기 오는 6월 14일 월요일은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다. 중국의 4대 전통 명절이기도 한 단오에는 원래 예부터 내려오던 민속놀이를 하..
  • 단오절, 재미있는 만들기 민속체험 hot 2021.06.12
    "단오절, 쫑즈(粽子)만 만드는 게 아니다"재액 쫓기용 3가지 만들기올해 6월 14일 월요일은 단오절(음력 5월 5일)이다. 단오는 춘절, 청명절, 중추절과..
  • 상하이한인어머니회 10주년 “상하이 생활을 즐겁게” hot 2021.06.11
    태극선, 칼림바, 장구, 색소폰 등 ‘작은 발표회’ 가져상하이한인어머니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2011년 시작한 어머니회는 상하이에 거주하는 어머니들의 즐거..
  • 韩 자동차 부품 中 진출 이끈다 hot 2021.06.11
    코트라 ‘상하이 화동권 글로벌 파트너링(자동차) 네트워킹 간담회’ 개최중국 완성차 기업과 온오프라인 상담회 진행코트라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중국 자동차 시장 진출..
  • [6.11] 中 짧은 단오절 연휴에도 1억 명 여행 예상 hot 2021.06.11
    [6.11] 中 짧은 단오절 연휴에도 1억 명 여행 예상 중국은 지금… 2021년 6월 11일(금) 상하이방닷컴 shanghaibang.com 1.中 10일 본토..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2.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3.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2025 상하이 미슐랭 53곳 선정...
  6.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7.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8.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9.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10.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경제

  1.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2.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3.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4.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5.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6.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7. 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매각설에 “..
  8. 콰이쇼우, 3분기 이용자 수 4억 명..
  9. 골드만삭스 “트럼프, 대중국 실질 관..
  10. 상하이 부동산 시장 활황, 11월 중..

사회

  1.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2.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3.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4.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5.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6.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7.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8. 상하이의 아름다운 밤하늘 누비는 ‘헬..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9.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