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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만큼 열심히”

[2022-11-11, 08:09:42] 상하이저널
김보현(SAS 졸업)
김보현(SAS 졸업)
김보현(SAS 졸업) 
•진학 대학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과

•재학 이력
1~4 상해한국학교
5~7 SSIS(상하이싱가포르국제학교)
8~12 SAS(상하이미국학교)

•공인 점수
SAT 1560 
SAT Eng 770 
SAT Math 790 
TOEFL 113점

경제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나는 사실 역사학과를 전공하고 싶었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역시 역사학과로 1 지원하였다. 작가를 꿈꾸어 항상 다양한 형태의 영감을 찾아 왔던 나는 어떻게 하면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통해 작가로써의 감각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진지하게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십중팔구 문학과를 선택하기 마련이지만, 문학을 전공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잃게 될 글쓰기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염려되어 일찌감치 문학과는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항상 역사를 배울 때 그것을 기승전결과 개연성을 지닌 각본 없는 대하 드라마로 받아들이곤 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글을 쓸 때에는 항상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에게서 모티브를 따오는 경우가 많았고, 역사를 전문적으로 배운다면 이런 식으로 쓰여진 글들이 더욱 정교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학과를 비롯한 인문학 전반에는 언제나 취업과 현실이라는 거대한 불투명성이 존재하고, 이는 좌시할 수 있는 단점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부모님은 물론 나 자신도 섣불리 성공을 자신할 수가 없었다. 오랜 상의와 심사숙고 끝에 역사는 부전공 혹은 제 2전공으로 두되,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한 경제학과를 제 1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경제학과에 대해

아직 1학년이고 경제학과 전공으로써 싱가포르 국립대를 1학기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제학과만의 메리트를 논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배움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싱가포르 자체가 아시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싱가포르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한다는 것만큼 상징성이 있고 효율적인 전공이 없다. 무엇보다 아시아 1위 대학교로써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교수진과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은 경제학과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장점이다. 석사과정 이상이나 박사 수준에서 논하게 되는 전문적 연구 실적이라면 모르지만 적어도 학부 수준의 교육이라면 미국의 내로라하는 명문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전 세계 최상위권 대학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본인의 입시 전략은?

솔직히 말해서 입시 과정이 크게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대학에 합격한 상태에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 추가지원하였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입시 절차를 밟았다. 아마 별다른 입시 전략이라고 한다면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높은 학점과 AP/IB 점수, 다양한 과외 활동과 나 자신을 훌륭히 포장하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타 우등생들에 비해 특별히 내놓을 만한 특기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나는 특히 에세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에세이의 본질은 포장이라고 믿는다. 포장은 선물의 크기나 내용물을 바꿔 주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사이즈의 선물 상자가 여럿 있다면 그중 돋보이는 것은 당연히 예쁘게 잘 포장되어 있는 녀석일 것이다. 원서를 준비하면서 에세이를 작성할 때, 나 자신의 창의성과 열정, 그리고 야망을 진솔하게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포장지를 여러 겹 사용하거나 있지도 않는 내용물을 적어 놓는 식으로 상자의 실체를 부풀리는 일은 당연히 삼갔다. 

SAT, TOEFL, IB, AP 등등의 공인점수는?  

SAT는 1,560점 (Eng: 770점 Math: 790점), TOEFL은 113점 맞았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SAT 시험과 달리 TOEFL 시험에서 아쉬웠던 점은 114점을 못 넘겨 대학교에 와서 Qualifying English Test를 봐야 했다는 점이다. 
AP: US History (5), European History(5), Biology(5), Micro(A)/Macro(A), Psychology(A), Chinese(5), English Lang (5)/Lit(A), Calculus AB (A). 코로나 때문에 AP 과목 중 5과목은 시험을 못 봤지만, 학교 내신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하게 되었다. 

내신 관리 비결은? 

나의 내신 관리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공부를 잘 하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내신 관리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교과 과정이 특별히 어렵다거나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도 모든 시험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모든 과제에 100%의 노력을 쏟아붓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내가 특히 더 관심을 쏟아야 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높은 점수를 받기 상대적으로 용이한 과목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열정 있는 학생들이라면 더더욱 명심해야 하는데,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에 무작정 모든 공부를 다 하고자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그다지 특출난 부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통해 최소한의 노력만으로 나름 준수한 학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가한 경시대회들은 무엇인가? 경시 대회들 및 대외 활동들을 어떻게 준비했나? 

아쉽게도 경시대회들은 고등학교 때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 준비하던 학과들도 역사학과 같은 문과 과목들이어서 애초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들이 많이 없었다. 이과 쪽에서는 수학/과학/엔지니어링을 비롯한 높은 접근성을 가진 경시 대회가 매년 열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글쓰기 대회나 백일장, 역사 대회 등의 좋은 기회를 나 자신의 안일함이나 부족함으로 다수 놓친 것 역시 사실이다. 대신 밴드부와 동아리 등 교내에서 과외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지금도 이때 조금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대학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다양한 대회와 캠프에 참여해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

상하이저널 활동은 입시에 어떤 도움이 됐나?

우선 원서에 상하이저널 활동을 했다는 글 한 줄이 더 들어갈 수 있는 거 자체에서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로서 배웠던 기술 및 습관들 역시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기자로써 기사를 쓰며 글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했고, 자료 조사 능력과 요령도 획득할 수 있었다. 비록 언어는 다를지언정 해당 기술들은 에세이를 작성하거나 대학을 조사할 때 등 입시를 준비하며 요긴하게 활용했다.

현재 입시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

인생에는 여러 가지 전환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입시는 그러한 주요 전환점 중에 하나다. 삶을 공연이라고 본다면, 이제 서막이 끝나고 1막이 열리는 지점인 셈이다. 나머지 공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정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순간이며,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공연의 전부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무대 위에서 내가 대사를 까먹어도 공연은 이어진다. 탱고를 출 때 스탭이 꼬이고 박자를 놓쳐도 우리는 계속 춤추면 된다. 종막이 지나고 커튼콜(연극 등에서 막이 내린 뒤 출연자나 연기자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관객의 박수와 찬사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하는 단계)을 하게 될 때 까지는 아직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았다. 마침내 그때가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만큼 열심히 임했으면 좋겠다.

학생기가 문시훈(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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