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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8개 도시 공공장소 PCR 음성증명 ‘취소’…베이징도 가세

[2022-12-06, 14:31:26]
지난달 말 장기간 자택 거주자 대상 코로나19 핵산검사 면제로 시작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움직임이 최근 대중교통, 병원 진료, 감기약·해열제 구매, 실내 공공장소 진입 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검사 취소, 도착 후 검사(落地检) 취소, 상시화 검사 폐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6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 재신망(财新网)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전국 최소 48개 도시가 실내 공공장소 진입 시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증명서 검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최근 저장성, 장시성, 신장 우루무치, 랴오닝 선양 등 일부 지역은 더 이상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시화 검사를 전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일 오전, 수도 베이징도 방역 최적화 신규 정책을 내놓으면서 ‘방역 완화’ 움직임에 가세했다. 베이징시는 쇼핑몰, 비즈니스 빌딩, 각 공공장소 진입 시 더 이상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검사하지 않고 건강코드 스캔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상주 주민의 경우, 셔취(社区, 주민 커뮤니티) 등 주택단지 진입 시 음성증명서를 비롯한 건강코드도 스캔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도 추가됐다.

단, PC방, 술집, 바둑실, KTV, 스크립트 킬(剧本杀), 사우나 등 밀폐된 장소와 음식점, 실내 헬스장, 노인 복지기관, 어린이 보육 기관, 유치원, 초·중·고교, 병원 입원실 등은 여전히 48시간 내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달 말 이후 전국 각 지방정부는 잇달아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내놓고 있다. 도시 별로 완화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상시화 검사는 당초 ‘가능한 전원 검사(应检尽检)’에서 ‘원하는 경우 검사(愿检尽检)’로, 전 주민 상시화 검사는 점차 폐지 또는 축소되는 분위기다.

대중교통 탑승 시 코로나19 음성증명서 검사 취소는 지난달 말 이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톈진, 항저우, 선전, 청두, 난징, 주하이, 하얼빈, 난창, 산동, 상하이 등 다수 지역이 이미 적용하고 있다.

다만 특정 밀폐된 실내 공공장소에 대한 음성증명서 검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저장, 산동, 장시, 광동, 상하이, 허난, 랴오닝, 광시, 쓰촨, 베이징 등은 지역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음성증명서 검사가 필요한 일부 장소를 특정하여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핵산검사 관련 정책 외에도 고위험지역을 동(楼栋) 단위로 최소화하자는 목소리도 차츰 적용되고 있다. 이 밖에 병원 진료 시 음성증명서가 없다고 진료를 거부하는 행위, 해열제·기침약·항생제·인후통 치료제 등 ‘4가지 약품’ 구매 시 실명 등록 및 음성증명서를 제시하는 행위 등도 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쓰촨 청두, 장시 난창 등 일부 지역은 해당 규정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대상 자가 격리 조치는 광저우, 선전, 충칭, 동관, 청두 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양성 감염자의 자가 격리도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범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산동성은 5일 타지역 유입 인원을 대상으로 했던 ‘도착 후 검사’를 폐지했다. 하이난 하이커우, 싼야도 외부 유입 인원의 분류 관리 통제를 더 이상 실시하지 않고 3일간의 자가 건강 모니터링 조치만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역 완화 움직임에도 여전히 봉쇄, 이동 제한, 전수조사 등 기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는 지역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스자좡은 지난달 말 전 주민 대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 이동 자제, 타 지역 이동 시 48시간 내 음성증명서 제시’ 정책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후허하오터시도 전수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의 건강코드에 경고 문구가 뜨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랴오닝 진저우(锦州)의 경우 고강도 봉쇄 조치로 단기간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려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봉쇄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전수조사, 음성증명서, 격리 관련 정책은 차츰 완화되는 반면 각급 학교의 등교 재개 움직임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다수 감염자 발생 지역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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