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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히 알자”

[2022-12-12, 17:08:53] 상하이저널
손제희(콩코디아 졸업)
손제희(콩코디아 졸업)
진학 대학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합격 대학
조지아공과대, 보스턴대, 조지워싱턴대, 매사추세츠앰허스트대

재학 이력
1~4 여의도 초등학교
5~6 YCIS(칭다오 예청 국제학교)
7~8 YCIS(상하이 예청 국제학교)
9~12 콩고디아 국제학교

공인점수
SAT 1: 1580
(수학 800, 영어 780)

건축학과를 진로로 삼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그중 한국에서 한 봉사활동 중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나눠주는 봉사가 있었다. 겨울이었고 조금 돌아다닌 것만으로도 손발이 얼 정도로 날씨가 추워, 따듯한 장소가 절실히 그리웠다. 그때 노숙자들 중 대부분은 불평만 늘어놓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분들이었으나, 일부는 조금의 도움만 드리면 홀로 일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듯한 희망을 가진 분들도 보았다. 사람이 에너지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으려면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 중 먹을 것과 입을 것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되기 쉬우나, 쉴만한 공간을 갖는 것은 실현하기 힘든 일이다. 그들에게 안전한 “집”이라는 공간이 있다면 조금은 살아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서울의 집값은 나날이 올라가고 사람들은 점점 집을 얻기 어려워지고 있어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집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상해와 한국의 건물들을 관찰하다 보니, 점점 건축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합격한 여러 대학 중 카네기멜론대를 선택한 이유는?

건축뿐만 아니라 공학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분야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대학을 원했고 그것이 카네기멜론대학이었다. 또한, 주변 환경이 안전하고 사회 진출에 있어서 평판이 좋은 학교라 선택했다.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공부에는 필기가 매우 중요하다. 수업 시간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과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들을 최대한 나만의 방법으로 아이패드 노트 기능이나 공책에 작성해 놓고 복습한다. 나의 노트 기록 방법은 많은 색을 사용하여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색을 골라 중요한 점은 빨간색, 세부적인 뜻은 초록색, 중심 주제는 파란색 등등 색깔별로 같은 용도로 사용하며 노트 정리를 하여 나중에 공부할 때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했다. 

또한, 나는 소리 내어 읽고 말을 하며 공부한다. 예를 들어 긴 글을 읽으며 공부해야 할 때, 그냥 눈으로 읽기만 하면 금방 졸음이 오고 딴 생각이 나는데 입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공부하면 좀 더 기억하기가 쉽다. 중요한 주제들은 복습하고 남을 가르친다 생각하며 외워서 설명해 본다. 이렇게 하면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어 모르는 것을 다시 공부할 수 있다.

SAT 같은 공인 시험의 경우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해보고 틀린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가는 게 중요하다.

진로에 대해 지치거나 권태 해질 때가 있었나?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입시를 준비에 할 일이 너무 많고 그 와중에 다른 여러 활동들도 신경 써야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대학 진학 후, 수업이 흥미로울 때가 많지만 건축이라는 학과 특성상 스스로 배워나가고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주제가 주어지고 그 주제에 맞게 아이디어를 내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데, 늘 좋은 생각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 창작의 고통이 있다. 그리고 건축물 작업 상 꼼꼼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작업물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 것이라 좋은 평가가 있을 때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평가를 받을 때도 있는데, 작업한 것을 다시 해오라고 할 때는 심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좀 힘들다. 

그럴 땐 어떻게 극복했나?

이런 일이 있을 경우, 보통 나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푸는 편이다. 주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까르푸에 있는 마라샹궈와 버블티를 마시며 풀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에도 아주 맛있는 마라상궈와 버블티가 있어서 힘들 때 친구들과 가서 먹고 수다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체육관에 가서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10분이라도 주변 산책을 하고 들어오면 다시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학생기자 활동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중학생 때부터 국제학교를 다니다 보니 한국어로 글을 쓸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도 많았으나 글을 계속해서 쓰다 보니 어휘력도 늘고 표현력도 늘어 한국어로 글 쓰는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기자들과 주제 관련 토론도 해보면서 모국어 능력이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기사 작성 시간도 많이 걸렸으나 점점 글 쓰는 실력이 늘어가는 것 또한 소소한 기쁨이었다. 

또한, 기자 활동 중에는 새로운 기삿거리가 없나 늘 찾다 보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했고 그래서 자연스레 다양한 시점으로 주변을 보게 되었다. 나는 주로 건축 관련기사를 많이 썼는데 그것을 조사하며 정리하며 건축물 하나하나에 다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고 건축물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다른 건축물을 더 많이 보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축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할 일이 굉장히 많고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단순히 건물을 좋아해서 고른다기보다 건물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나 세부적인 요소들에 관심이 있는 경우, 건축학과를 추천한다. 공부할 것도 많고 작업할 것도 많아서, 할 일이 굉장히 많지만 쉬운 것부터 차차 배워가다 보면 점점 능숙하게 작업할 수 있다. 또한 ‘라이노’와 같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들을 미리 터득해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적인 요소도 꽤나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예술에 관련된 공부도 필요하다. 그리고 창의적인 요소가 많이 필요하므로 많은 작품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공부를 해 갈수록 나는 건축과 공학을 융합하면 재밌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축과 공학을 합쳐서 건물 디자인과 외부적인 것도 배우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힘의 작용이나 다른 원리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 그리고 다양한 인턴십과 세미나 같은 것들에 참여하여 정확히 건축의 무슨 분야에 내가 더 흥미를 느끼는지도 차차 알아나가려 한다.

학생기자 윤재원(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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