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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콜라 브랜드, 결국 ‘파산’

[2023-01-06, 08:04:54]
<사진출처: 텐푸콜라 웨이보(天府可乐微博)>
<사진출처: 텐푸콜라 웨이보(天府可乐微博)>

1980년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산 콜라 브랜드가 2022년을 넘기지 못하고 파산했다.


4일 광명망(光明网)에 따르면 지난 12월 29일 중국 텐푸 콜라그룹(天府可乐集团)이 파산 신청을 했다.


텐푸 콜라는 쓰촨 청두에서 설립된 회사로 지난 1980년대 가장 호황을 누렸고 국가 연회용 음료로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텐푸콜라는 중국에만 생산 공장 108개를 보유하면서 연간 판매량은 20만 톤, 수익은 7000만 위안에 달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브랜드다. 원료도 쓰촨산 백작약(白芍)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진정한 의미의 중국 최초 국산 콜라로 인정받았다.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던 국산 콜라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이후 외국계 콜라 브랜드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다. 텐푸콜라를 포함한 8대 음료 공장 중 7곳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인수되었다. 또 지난 1994년 텐푸콜라는 펩시콜라와 공동으로 합자회사인 ‘충칭 바이스 텐푸 회사(重庆百事天府公司)’를 설립했다. 펩시는 인수합병을 통해 전국 각지의 생산 공장과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펩시는 합자 첫해에만 계약대로 텐푸 제품의 생산량을 유지했고 이후부터는 계속 텐푸 콜라 생산량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시작된 상표권과 배합법 관련 소송이 몇 년 동안 이어졌고 2016년이 되어서야 겨우 경영 정상화를 회복했다. 그러나 한 번 시장에서 흐름을 잃은 탓에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고 그 결과 계속 실적 부진에 시달려 파산까지 이르렀다.


이 소식을 들은 일부 누리꾼들은 본토 브랜드의 몰락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텐푸 콜라나 다른 음료는 솔직히 너무 비쌌다”라며 시장 경쟁력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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