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인 6000만 중독된 연성 마약 '빈랑'이란?

[2023-01-09, 14:45:44] 상하이저널
빈랑(槟榔)은 세계보건기구 국제 암 연구 발암물질 목록 일류에 속하는 물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빈랑은 중국에서 음식류로 분류되며 유통됐다.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어 생소하지만, 중국에서는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발암 음식은 무엇인가? 

빈랑 문화

빈랑은 여러 국가에서 많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베트남 문화에서는 빈랑과 결혼은 같은 의미이며, 이에 따라 사랑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말레이시아 문화에서는 손님에게 빈랑을 선물해 존중을 표시한다. 인도, 스리랑카 황실에서는 모두 빈랑을 씹는 풍습이 있고, 포탄에서는 빈랑을 씹는 것은 이미 일상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부적으로 되어 있으며 복을 불러오는 성물로 여겨진다.

빈랑(槟榔)이란 무엇인가?

빈랑의 원산지는 말레이시아로, 중국 내에서는 위난, 하이난 등 온도가 높고 강우량이 높은 아열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는 외떡잎식물강초생목 야자과 상록교목에 속하는 식물로, 줄기가 곧고 높이가 10미터에서 30미터까지 자란다.
 
빈랑 열매(출처:바이두)

현대 연구 문헌에 따르면 빈랑은 알칼로이드, 타닌, 플라보노이드, 테르펜 및 기타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소화 촉진, 혈압 저하, 항우울, 항산화, 항염, 항기생충 및 항균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과거부터 의학적으로 복부 팽만과 통증을 치료 및 위장병 치료 처방에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빈랑을 씹으면 피로 해소와 소화 흡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약재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빈랑을 씹으면 니이트로소가 형성되는데, 이는 명확한 발암물질이며, 매우 단단한 빈랑을 오랫동안 씹은 많은 사람이 구강 궤양과 구강 점막의 외상을 입게 된다. 이로 인해 심각한 신체적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강암 진단을 받고 얼굴의 국소 절제를 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장기간 빈랑을 씹은 사람들은 치아가 서서히 노랗게 변하고 심한 경우 검게까지 변하고 얼굴 변형이라는 부작용까지 나타난다. 

20년 전인 2003년 8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국제암연구센터는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인정한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중국은 2017년 국가 식약품 감독관리총국의 발암물질 목록을 발표 당시 빈랑과의 음식들이 1급 발암물질에 포함됐다.
 
장기간 빈랑 씹고 얼굴 변경된 모습(출처:바이두)

왜 계속 유통이 되었는가? 

빈랑은 처음 중국에 유입된 후 일부 소수민족만이 이를 심고 씹기 시작했지만, 점점 많은 사람이 빈랑의 독특한 맛에 매료되어 씹기 시작했다. 이후 맛이 알려져 전문적으로 생산된 빈랑의 맛은 더 좋아져 빈랑 산업이 더욱 커져 나아갔다. 이로 인해 많은 대중이 쉽게 빈랑을 접하게 되어 현재 6,000만명이 중독됐다. 

빈랑은 담배, 커피와 비슷한 중독성 있는 기호식품이다. 따라서 식용 빈랑의 건강 문제와 빈랑 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도 사회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빈랑 파종부터 가공 및 판매까지 사회 전반에 20만 개의 일자리로 인해 농촌 취업 고용 문제와 연결되어 이 산업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빈랑은 마약으로 속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중국에서도 이 심각한 중독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점차 판매 금지를 시작했다. 2020년 최신판 '식품생산 허가 분류목록’에 빈랑을 식품 카테고리에서 제외했지만, 이후 식품으로서의 빈랑의 생산 허가 규제 근거가 부족하여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비록 빈랑이 정부의 미움을 받는 신분이 된 후, 다양한 관점의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빈랑이 이미 식품 분류 목록에서 제거된 이상, 시장에서 식품으로 판매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관리가 부족해 빈랑의 유통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시장 수요, 산업 이익, 국가 정책, 대중 건강의 교차에 직면하여 상인들은 빈랑을 젊은이들의 사랑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포장하고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빈랑을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시장에 판매되는 가공된 빈랑(출처: 바이두)

이젠 판매 금지

최근 사람들이 빈랑의 부작용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10일이다. 가수 부송(博松)은 36세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망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자신의 구강암이 빈랑으로 인한 것이라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빈랑을 멀리하라고 호소한 바가 있다. 이 발언으로 인해 한동안 "빈랑 판매금지"가 열띤 검색에 올랐다. 

지난해 9월 20일 중국 국가방송국国家广播电视总局의 보도에 따르면 라디오나 온라인 TV 프로그램에서의 빈랑 홍보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여러 지역 시장 감독관리국(市场监督管理局)은 ”식품 경영자는 식품 포장과 라벨 표시된 빈랑은 판매 금한다”고 공표했다. 이 통지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것으로 현재 상인들이 빈랑을 처리하도록 유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절강(浙江), 사천(四川)의 시장 감독 관리의 행보에 따르면 일부 지역은 이미 주동적으로 빈랑 판매 및 유통 중지를 했다.

빈랑은 선물, 약품, 중독품, 과일품, 식품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형성된 사회풍속에서 사람들의 일상 음식, 관혼상제, 사회왕래에 연관되어 갈라놓을 수 없는 식품이며, 당대 사회경제, 정치, 문화와 결합해 부호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빈랑을 씹는 것은 경미한 흥분과 마취작용도이 있어 담배, 알코올, 커피와 같이 대중들의 선호하는 식품이 되었다. 그러나 행복의 배후에는 구강암 환자처럼 얼굴변형과, 얼굴 살을 베어내는 고통이 숨겨져 있다는 진실은 숨길 수 없다.

학생기자 문정아(저장대 중문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2.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3.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2025 상하이 미슐랭 53곳 선정...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7.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8.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9.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10.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경제

  1.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2.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3.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4.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5.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6.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7. 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매각설에 “..
  8. 콰이쇼우, 3분기 이용자 수 4억 명..
  9. 골드만삭스 “트럼프, 대중국 실질 관..
  10. 상하이 부동산 시장 활황, 11월 중..

사회

  1.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2.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3.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4.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5.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6.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7.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8. 상하이의 아름다운 밤하늘 누비는 ‘헬..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9.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