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책읽는 상하이 175]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2023-02-02, 17:53:20] 상하이저널
장원청 | 미디어숲 | 2020년 3월
장원청 | 미디어숲 | 2020년 3월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오래된 인문학의 나라 중국에서 150만 부를 훌쩍 넘긴 베스트 셀러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술술 풀리는 인간관계 기술 등 장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학 관련 효과나 법칙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중 하나인 쿨레쇼프 효과(Kuleshov Effect)는 구소련의 영화감독 겸 이론가인 쿨레쇼프가 주창한 장면 편집의 효과를 가리키는 말로, 장면과 장면을 병치시키는 몽타주 처리에 의해 배우의 심리나 정서적 상태도 표현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쿨레쇼프 효과의 예시로 192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코카콜라 사례가 나온다.
 
전 세계 스테디셀러인 코카콜라가 당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었다. 중국 시장 진출에 실패한 원인은 코카콜라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蝌蚪啃蜡(kē dou kěn là) 라고 음절만 따서 번역한 것이 대중의 반감을 크게 샀다. 이는 중국 대중들에게 올챙이蝌蚪와 味同嚼蜡(wèi tóng jué là: 사자성어; 맛이 밀랍 씹는 듯하다, 무미건조하다는 뜻)에서의 嚼蜡라는 단어가 심리적으로 서로 연상하게 만들어 맛없고 끈적하고 검은 올챙이를 씹는 음료라고 인식되어 반감을 넘어 혐오감을 샀다. 1980년대 들어 코카콜라는 다시 중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명칭인 可口可乐로 번역해 중국 음료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음료, 같은 이름에 단지 번역이 달라졌을 뿐인데 소비자들은 각기 다른 정서적 반응으로 상반된 시장 결과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현지화 전략 사례로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전제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 수많은 감정 요인이 사람의 인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정글보다 더한 사회 속에서 정신줄 잡고 좀 더 통찰력 있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내가 과연 매 순간마다 잘 인지하고 현명하게 잘 대처 할 수 있을까?’ 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든다. 그래도 한때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심리학 전공 수업도 들었던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이 아닐 수 없다. 

장지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4.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5.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8.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9.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3.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4.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5.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6.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7.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8.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9.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10.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사회

  1.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2.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3.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4.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5.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7.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8.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9. 상하이의 아름다운 밤하늘 누비는 ‘헬..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9.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