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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초청 저장성 닝보 홍보 여행 답사기

[2023-02-08, 10:39:14] 상하이저널
일찍이 닝보시는 한국에서의 관광 목적 여행객이 가장 많은 관광지 중 하나였다. 2016년부터 2017년 저장성 닝보시에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약 23,000명으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201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했다. 2020년부터 중앙일보는 저장성 문화관광청의 한국 홍보센터로써 한국에서 다양한 선전 및 홍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저장성 각 지역 초청 홍보 여행을 개최하고 있지만, 2022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에서 출발하는 초청 홍보 여행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저장성에 거주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저장대학교에 재학 중인 본 학생기자가 이번 닝보시 초청 홍보 여행 답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닝보시  초청 홍보 여행 답사 단체 사진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 및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중앙일보와 저장성 문화관광청은 저장성 관광 문화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닝보시의 풍부한 문화 관광 자원과 다양한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답사로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아름다운 중국, 시화 저장(美丽中国、诗画浙江)” 닝보 초청 홍보 여행 답사는 닝보시 자연의 아름다움과 곳곳에 내포된 역사 문화를 우선으로 한 관광지들로 일정이 짜여 있어 5박 6일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매일 색다른 닝보를 직접 여행하며 경험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무역 역사

저장성 닝보시는 중국 해안선의 중앙과 양쯔강 삼각주 남단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도시다. 약 7000년 전 ‘하모도(河姆渡)문화’의 시작이자 당나라 시절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 기향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닝보시는 중국 대운하의 종점이자 중국의 남단에서 바다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이며, 예로부터 해상 무역이나 대외 교류의 중심축이었고 한반도와 일본 역시 고대 닝보의 주요 무역 대상지였다. 

답사 중 방문했던 닝보 박물관에서 조선과 관련된 재미있는 역사를 하나 접했는데, 바로 조선시대 해상 기행록인 <표해록>이다. 이는 1487년 제주에서 추쇄경차관으로 재임 중이던 저자 최부(崔漙)가 부친상을 당해 급히 조선 육지로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저장성 닝보에 표류해, 당시 명나라에서 겪은 일들을 반년 뒤 한양으로 돌아와 왕명에 따라 수기로 작성한 책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닝보박물관에는 신라 고려와의 꾸준한 해상 무역에 대한 각종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1139년 한 해 동안에는 네 차례의 고려 무역이 있었다고 하는데 고려와의 무역에 대한 대표적 유물로는 13세기 고려청자와 그 파편들이 있다.

닝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표해류> 설명

마작의 기원지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은 마작 기원 진열관이 있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개인 도서관 천일각(天一阁)이다. 천일각은 월호(月湖)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각 명 (阁名) “천일”은 <역경주> “천생일수(天一生水)”에서 따온 것이며, 이는 화재를 막는다는 의미이다. 천일각은 명나라 40년 (1561년), 당시 병부우시랑을 맡고 있던 번흠이 처음 지었다. 이곳은 고대의 진귀한 도서 전적을 소장한 도서관으로, 현재까지 30만권에 이르는 도서가 소장되어 있다. 또한 천일각은 중국의 2급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全国重点文物保护单位)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 3대 개인 장서고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천일각 한쪽에 위치한 마작 기원 진열관은 중국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작을 테마로 한 전문 진열관이다. 정확한 시기나 연대는 드러나지 않지만, 마작이 이곳 닝보에서 유래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 초기의 마작패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지역에 따라 변화한 마작 패 위의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세계 각지 미국, 유럽, 일본과 베트남의 다양한 재료로 만든 독특한 문양의 마작 패도 구경할 수 있었다. 기념관 외부에는 중국, 일본 그리고 서양인이 다 같이 마작하는 동상이 있는데 이는 예전부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마작이라는 놀이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여 매우 인상 깊었다. 

마작기원진열관에 진열 되어있는 영국의 대나무 소재 마작패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

닝보시는 산, 바다, 호수, 강이 모두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도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닝보에는 수많은 자연 관광지가 존재한다.  초청 홍보 여행 답사 일정에는 닝보 동남부에 위치한 저장성에서 사장 큰 천연호수 동전호(东钱湖),’천연 공기청정기’라는 별명을 얻은 사명산(四明山)과 사명호수 (四明湖),불교 선종 5대 명찰 중 한 곳인 천동사(天童寺), 장개석(蒋介石)의 개인 별장 앞 전망대인 묘고대 (妙高台) 등 각종 자연 관광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천장암폭포 (千丈岩瀑布)이다. 백색의 폭포 형상이 마치 눈이 쏟아지는 것과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설두산(雪窦山)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많이 있는데, 그중 천장암은 설두산의 가장 웅장한 폭포이다. 산 정상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수의 길이가 186미터에 달하여 규모가 크고, 낙차 폭 또한 높다. 그 밑에서 폭포의 맨 위를 올려다봤을 때엔 폭포수의 거대한 힘과 자연의 장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천장암폭포

자유여행으로 체험하고 경험한 여행이었다면 절대로 온전히 느끼지 못했을 이번 여행지 닝보, 비록 초청 홍보 여행 답사라는 목적을 가지고 체험 위주로 여행한 닝보였지만 여행 기간 내내 가족들이나 함께 여행하고 싶은 친구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최근 중국도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 3년간 끊겼던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을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중앙일보와 저장성 문화관광청이 저장성 각 지역 관광의 한국 시장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각종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홍보하며 힘쓰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중국 관광이 다시 활발해져서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의 각 지역, 특히나 닝보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글: 학생기자 김시현(저장대 대외한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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