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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도 AI의 일자리 위협 가시화

[2023-05-06, 06:37:14] 상하이저널
인공지능의 발전과 일자리에 대한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 특히 중국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타국보다도 더욱 대두되기 시작했다.

챗GPT의 화려한 등장

2022년 11월 오픈 AI(Open AI)가 출시한 챗GPT는 놀라운 언어 구사 능력을 토대로 전 세계에 인공지능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챗GPT는 오직 언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챗봇의 한계적 기능과 역할만을 담당한다. 그런데도 챗GPT는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인 론칭 100일 만에 1억 명의 멤버십 달성을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챗GPT는 성능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이를 활용하면 비단 강의 리포트나 신문 기사와 같은 작문뿐만 아니라 PPT 제작 혹은 기초적인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 미국 생물 올림피아드에서 상위 1%의 성적을 내기도 하였다. 근래에는 이처럼 범용성 있게 사용되는 챗GPT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AI 수용 경쟁 체제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챗GPT가 사람들의 보편적 일자리를 대체 수행할 수 있는 급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앞선 3월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 AI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공동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의 최신 버전은 전미 고용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직업군들에 최소 10%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체 미국 직업군의 19%에게는 무려 50% 이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통계치도 제시했다. 즉 AI 발전의 파급력이 사무 행정이나 단순노동을 담당하는 서비스직만이 아닌 화이트칼라로 상징되는 비즈니스 전반에 까지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블루포커스 사내 사진, Campaign Asia-Pacific. Haymarket Media Ltd.)]

중국 최대 광고회사 인력 AI로 대체

이와 같은 AI와 일자리에 대한 우려는 중국에서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중국 최대 미디어 광고 그룹 블루포커스(蓝色光标)는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 등에 대한 외주 작업 의뢰를 무기한 중단하고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한 아웃소싱 비용 절감 절차라고 알려졌다. 블루포커스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체 프로보크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광고 회사 순위 11위에 올랐고 중국 회사 중 1위 업체이다. 이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블루포커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생성형 AI가 노동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중국 AI 열풍

한편 미래 사회에 상당수 직업이나 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챗GPT는 중국에서도 개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이두는 이러한 AI 대화 생성 플랫폼 개발의 선두에 서 있다. 영문명 ‘어니봇’, 중국명 ‘원신이옌(文心一言)’은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챗봇이다. 바이두에 따르면 어니봇은 OpenAI와 비교해 대화 생성 플랫폼의 파라미터인 매개변수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4월에 들어서는 센스타임과 알리바바가 AI챗봇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중국의 AI 챗봇 서비스 개발은 세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수집한 빅데이터 기반에 AI 분야에서의 기술력이 더해져 다른 국가에 비해 용이했다고 분석된다.


급진적인 변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생성형 AI가 만들어 내는 콘텐츠는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해야 하며 국가 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 방안 초안을 발표하였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中国共产党中央网络安全和信息化委员会)은 이를 발표하며 모든 회사는 관련 제품의 출시 전 합법성과 허위 정보의 생성을 판단하는 당국의 보안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AI와 일자리 문제의 시사점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선행 연구들은 주로 자동화로 인한 인간 대체 현상에 대한 관심을 다루고 있으며, 고용감소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경고에서부터 새로운 수요 발생에 따른 고용 창출을 고려한 낙관적 전망까지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러한 기술 낙관론적 전망과 자동화로 인한 경고 가운데 우리 사회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 및 스킬 미스매치, 실업률 증가 등의 부정적 현상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 세계 ‘AI 규제론’이 들끓음에도 “챗GPT를 일단 사용해 보라”고 말했다. 

또한 브래드 스미스는 초거대 AI를 직접 사용해야만 업무 수행을 넘어 기술을 실제 이해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AI와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전 세계에는 더욱더 구체적인 정부 차원의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각국의 정부는 국민 및 기업의 근로자 교육뿐만 아니라 불평등 감소 및 조세제도를 통한 소득 재분배와 같은 적극적인 개입과 포괄적인 접근법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학생기자 이창희(난징대 영어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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