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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98] 더 해빙 The Having

[2023-06-26, 12:06:43] 상하이저널
이서윤, 홍주연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이서윤, 홍주연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올해가 시작되면서 읽은 첫 도서가 바로 이 더 해빙이었는데, 처음 저자의 소개를 보고 고개가 갸우뚱했다. 대기업 회장들이 아침부터 저자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왔다는 둥, 저자를 만나기 위해 몇 년 동안 줄을 선다는 둥, 만화 속에서 나 있을 법한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구루라는 표현까지, 읽고도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주역, 명리학, 점성학 등 동서양의 운명학을 익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와 행운의 법칙을 전 세계에 전하는 일을 한다. 책의 내용은 공동 저자인 홍주연 기자가 이서윤을 만나 인터뷰하고, 이서윤의 조언대로 실천하고 해빙을 깨우치며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 책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출판되었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에선 2020년 3월 출간이 되자마자 자기 계발서 부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구루(GURU) 힌두교, 불교, 시크교 및 기타 종교에서 일컫는 스승으로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를 말함.
-Having:충만하게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부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  없음에서 '있음'으로 렌즈를 바꾸는 방법.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 
-Having의 함정: 간절히 원하는 것. 보통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이서윤은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것일 뿐 불안과 두려운 만 생겨나게 한다고 얘기한다.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에요.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물어보셨지요? 여러 답이 있겠지만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이것이에요."

"부자들은 무의식에 돈이 '있음'을 입력하죠. 우리 노는 어떤 명령을 입력받았느냐에 따라 그에게 맞는 운의 흐름을 선택하게 되거든요."

"우리의 미래는 밀가루 반죽과 같아요. 다양한 가능성으로 존재하죠. 우리가 관찰하고 인식하고 느끼는 에너지가 반죽의 모양을 형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완성된 반죽이 굳으면 우리 앞의 현실이 되죠. 다시 말해 쿠키를 어떤 모양으로 빚고 구워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에요.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스스로 바꿔 갈 수 있어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존재니까요. 감정이란 무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기만 한다면 말이죠."

"위기가 닥쳐도 마음만 잘 다스리면 커다란 행운이 오게 된다."

"행운은 곱하기죠. 내 노력이 0이면 거기에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결과는 0이에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에요. 행운은 효율성과 상통하는 개념이에요. 노력에 비해 쉽고 빠르게 원하는 걸 얻는 거죠."

즉, 행운이란 노력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노력을 해도 더 많은 성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해빙을 실천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냥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무탈함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 '그럼 난 왜 부자가 안 됐지? ' 책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우린 사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면서도 없는 것에 더 집중되어 있다. '이번 달 생활비가 모자라네... 학원비가 올라서 허리띠 졸라매야 하네... 왜 난 맨날 돈이 없지?' 책을 읽고 나도 저자의 가르침대로 해빙 노트를 작성했다. 오늘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느꼈는지 간단하게 적는 게 해빙 노트이다. 

해빙 노트를 작성하면서 나도 내가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것들에게도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가장 먼저 해빙을 실천해 본 곳은 바로 홍췐루 반찬가게였다. 사 먹는 반찬이 꼭 비싸서라기보단, 식구가 적어 결국엔 남아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어 나에게는 사치인 곳이 바로 반찬가게였다. '나는 반찬 가게에 가서 반찬을 사 먹을 여유도 있네. 참 감사한 일이야.’ 마인드 셋을 하고 반찬가게로 들어가 맛있어 보이는 반찬 몇 개를 담아 계산하는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물으신다. 

"굴 좋아하세요? 석화가 있는데 어제 거라 돈 받고는 못 팔겠고 좋아하시면 같이 싸 드릴게요."
"네! 좋아합니다!" 

해빙을 실천한 후 내게 온 첫 행운이 바로, 이 석화였다. 꼭 해빙이 아니었어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일 수도 있겠지만, 해빙을 실천하고 있던 터라 감회가 남달랐다. 그리고 이 반찬가게를 몇 년 동안 이용했지만 생전 처음 받은 서비스였다. 봉쇄 기간 동안 해빙은커녕 온 우주가 나를 등지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책 소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내용을 곱씹으며 온 우주의 기운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쩜 이미 온 우주의 기운이 나를 향하고 있는데 내가 ‘반사’시켰을 수도 있겠다. 

그동안 잊고 있던 해빙을 다시 실천할 기회가 오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역시 온 우주가 나를 일깨워 주고 있나 보다. 그래, 뭐든 간에 될 지어다.

회오리바람은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도 계속 내리지 않는다. -노자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부자가 될 자격을 갖고 태어났다. -이서윤

박희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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