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 그것도 이국 땅에서 살아가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슴속 깊은 곳에 그리운 풍경하나 묻고 살게 된다. 회사 일을 하는 그 바쁜 와중에도 가슴속 그리운 추억의 풍경을 꺼내 책으로 엮은 이가 있다. "그리운 것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마음을 열고 그리운 것들과 이별을, 추억을, 타인과 함께 공유하고자 책을 엮게 되었다*는 한국타이어 중국본부 조승래 전략기획 상무이사를 만나보았다.
조승래상무가 중국에서 일을 한지는 만 10여년, 한국에서의 그리웠던 풍경과 추억들조차 희미해질 수 있는 세월들이다. 그러나 그의 책 `풍경'에는 지금은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마냥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펼쳐진다. 마치 어린시절 바라보았던 아름다웠던 무지개처럼, 이제 어른이 되어 아무리 그리워해도 잡을 수 없는 것들 말이다. 따스한 시선으로 어린 시절의 풍경과 이웃과 삶을 돌이켜 보고,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떠나 보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까지,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그리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다.
그는 이 책을 매일 아침 6시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썼다고한다. 평소 남과 다른 1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늘 6시면 사무실에 출근 하여 업무구상을 하고 공부를 하였던 그는 최근 장인과 아버님과의 영원한 이별을 계기로 그리운 것마저도 이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 깊숙한 그리움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 회상해 보고 싶어. 평소 생각 해오던 것들을 글로 옮기고 20여년 전 문예반 활동 때부터 짬짬이 써 왔던 것들을 새로 재정립하여 책으로 엮게 되었다.
이렇게 그의 모든 것들이 살아 숨쉬는 책 풍경은 직장인으로 또 상해 교통대학에서 기업관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정도로 바쁜 생활 속에서 씌여진 것이라 더욱더 울림이 크다.
▷나영숙기자
오늘이 지나면
더 나은 내일이 나를 반기니
희망의 하루는 영원으로 뻗어가고
고운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 무대가
다채롭게 살아 움직이므로
나도 때론 색동옷 입고 팽이 들고 나서서
그들과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데
이 좋은 세상에서
이 좋은 노래를 그 누구에라도 들려주리라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데라면
진종일 웃으며 언제든지 뛰어 가리라
희망의 아침은 밤보다 훨씬 길어서 좋아라.
-조승래 `희망의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