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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 강덕호 저자

[2024-03-18, 17:28:40] 상하이저널
[사진= 작은 회사 사장을 위한 지침서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를 펴낸 강덕호 사장]
[사진= 작은 회사 사장을 위한 지침서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를 펴낸 강덕호 사장]

'중국' 포기하기 이르다, '사장' 해볼 만하다
 
중국에서 20년째 섬유 원단을 제조 수출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강덕호(52) 사장이 최근 책을 펴냈다.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는 중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닦은 한 겸손한 사업가의 중국진출기나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제목 그대로,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 내 사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실제 △뇌물의 효과 △연봉협상에서 승리하는 법 △인센티브 지급 노하우 △직원의 부정행위를 막는 법 등 저자의 경험이 담긴 ‘작은 회사’ 사장을 위한 솔직하고 현실적인 지침서다.

저자는 2002년 상하이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샤오싱(绍兴)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조선족 한 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중국(HENIX)과 한국(UNITEX)에 직원 17~18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사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도, 그는 “여전히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하며 도전을 권한다. 

지난 4일 북코리아에서 ‘작은 회사’ 강덕호 사장을 만났다. 경영도서에 인문학적 요소를 가득 채운 저자의 ‘작은 회사’에 대한 경영 철학은 선명했다. 

강덕호 | 몽스북 | 2024년 2월

-중국은 앞으로도 여전히 기회의 땅이 될 것인가?

섬유 의류업계를 비롯 대부분 제조업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택했던 이유는 코스트가 낮았기 때문이다. 이젠 중국을 저가요인으로 선택하기엔 한계가 왔다. 몇 년 새 베트남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많았는데, 베트남도 벌써 한계가 와서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이전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 코스트는 높아졌지만 유통비가 혁신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젠 중국 내 14억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때다. 예를 들어, 한국 셀럽과 콜라보레이션해 액세서리, 구두 비즈니스를 하거나 웹툰과 같은 한국 문화 콘텐츠와 연결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작은 회사 대부분은 레드 오션에 갇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드 오션끼리 만나는 곳에서 짬봉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낼 수 있다. (184p)

-경계를 넘는 콜라보 비즈니스처럼 동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동업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 책에서 언급했듯, 사업을 시작할 때 대부분 의욕 말고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 일감도 운전자금도 항상 부족하다. 외상거래를 하려면 신용도 필요하다. 공동 창업을 하면 이런 결핍을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동업은 사업의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신의 한 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동업에 부정적인 이유는 고생은 내가 더 하고, 수익은 상대편이 더 가져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이다. 윈윈하는 비율은 상대편이 나보다 1% 더 많은 51%를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적게 가져가는 것 같아 억울한가? 그러면 죽자 살자 그 사업에 매달리라. 궁극적으로 사업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고생을 더 많이 한 쪽이 주도권을 잡게 된다. (88p)

-중국인 직원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이 중국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작은 회사에서 중요한 것은 어쨌든 사장이다. 사장 본인이 중요하다. 사장은 직원과의 관계에서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조직 내 부드러운 느낌이 나빠서가 아니라 ‘온정주의’, ‘가족주의’, ‘민주적 토론’ 등을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것이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직원들에게는 임금과 보너스가 중요하다. 회사는 친목단체가 아니라 돈을 벌려고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장은 우리가 왜 모였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작은 회사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직원의 성장을 향한 욕구를 원초적인 인간관계로 덮으려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113p)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나?

중국인이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이익이 되면 움직이는 것이 비즈니스다. 자본주의적인 사람과 덜 자본주의적인 사람이 있을 뿐이다. 한국처럼 중국도 마찬가지다. 세무와 고용 측면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다.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는 대동소이한데,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이 심하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중국에서 사업하면 해코지를 당하는 일이 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중국에서 번 돈을 한국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지를 물을 정도다. 중국이 한국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비즈니스가 위험한 것이지 중국이어서는 아니다. 

*한국인은 근현대 중국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공부해야 한다. 중국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큰 기회를 곧 한국에 줄 것이다. (199p)

-사업과 장사 어떻게 다른가?

사업과 장사는 선택의 몫이다. 사업은 시간적 연속성을 가진다. 장사의 특징이 치고 달리기인 반면, 사업가는 자신의 사업을 일생동안 장기적으로 가져갈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사업은 새로운 시도를 통한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은 회사의 사장은 모험정신과 청년다운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성장이 가능하다. 사업체를 물려받은 2세가 새로운 시도없이 그대로 답습해 운영한다면 외형은 중견 기업일지라도 본인은 장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장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사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사장의 절대 과제는 살아남는 것이다. 그 다음 과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작은 회사는 어쩔 수 없이 장사와 사업, 두 가지의 내용과 외형을 모두 가지고 있다. (163p)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사업을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 스스로 판단해서 직징생활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결론이 났으면 도전해 볼만 하다. ‘나가면 죽는다’. ‘준비가 안된 채 직장을 나와서 후회한다’ 등, 우리는 미디어가 준 메시지에 세뇌돼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호응을 얻기 위한 방송에 불과하다.

도전할 때 퇴로를 준비하면 안된다. 고민하고 성실하기만 한다면 쉽게 망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시스템적으로 일을 배웠다면 유사업종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자신의 경험을 덮지 말고 연결하면 좋겠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 명연설에서 나왔던 ‘connecting the dots’처럼 점을 연결해보면 현재 내 모습이 나온다. 우연찮게 운명적으로 이 일을 하게 됐지만, 거기에서 펼쳐 나가면서 선을 긋다 보면 귀인이 나온다. 현재의 순간들이 미래와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선’을 갖고 도전하라. 사장, 해볼 만하다.

*(20~30대는) 사업을 하다 망하면 다시 취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실패 원인은 경험 부족이 아니라 바로 이런 태도의 문제다. 퇴로가 먼저 확보된 이상, 사업은 유흥의 한 가지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다. (30p)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는 북코리아와 희망도서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闵行区虹泉路1000号井亭大厦7楼, 9楼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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