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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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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理想)자동차가 기대치를 밑도는 판매량과 첫 전기차 실적 부진의 위기 끝에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5월 초부터 리샹 자동차 내부에 인력 감축 소식이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구조조정은 가장 먼저 인력자원부를 시작으로 디자인, 생산, 공급망 관련 부처까지 각기 다른 비율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내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로 대다수 직원이 수동적으로 감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순수 전기차 팀도 축소 수순을 밟는다. 현재 해당 팀원 일부는 이미 베이징 순이(顺义) 리샹 자동차 본사로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리샹자동차의 세 번째 M시리즈 순수 전기차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21재경보도에 따르면, 리샹자동차의 인력 감축 비율은 18% 이상으로 약 560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영업 서비스 부서에서 400명 이상이 정리되고 인력 채용 부서는 기존 200여 명에서 40~50명까지 축소되며 스마트드라이빙 팀도 1000명 이내로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리샹자동차는 스마트 드라이빙 연구 개발 인재를 대거 영입한 바 있다. 당시 리샹자동차가 제시한 급여 수준은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일부 인재는 기존 연봉의 50% 이상을 받고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샹자동차는 프리미엄 스마트 드라이빙 분야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리샹자동차는 앞서 연초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 80만 대를 56~64만 대로 대폭 조정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보편적 의견이다.
실제 올해 1~4월 리샹자동차 판매량은 10만 6200대로 하향 조정한 판매 목표치의 18.9%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리샹자동차는 앞으로 8개월간 월 평균 5만 6000대 이상을 판매해야만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리샹자동차는 지난달 중순 출시한 리샹L6으로 매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리샹L6는 판매가 24만 9800위안(4700만원)의 주행거리 연장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현재 리샹이 판매 중인 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리샹L6의 누적 주문량은 4만 대이지만 이는 7일 내 취소할 수 있는 주문으로 실제 확정 판매량은 1만 5000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