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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尹탄핵에 “청와대 떠났지만, 저주 자초”

[2024-12-16, 13:39:49]
중국 주요 언론 매체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관련 소식은 14일 중국 현지 포털, SNS 등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14일 중국 환구시보(环球时报), 중앙CCTV신문(央视新闻) 등 주요 매체는 “국회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면서 “이로써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고 긴급 속보로 전했다.

매체들은 특히 “윤 대통령이 한국 헌정사상 노무현, 박근혜에 이어 세 번째 탄핵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일부 매체는 한국 대통령은 결코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저주’가 다시금 실현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통과가 한국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긍정하는 한편, 다만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끝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국민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실질적 정치적 영향력 없이 한국을 이끌게 될 것이며 한국의 권력 공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한 계엄 관련 조사로 여러 국무위원이 조사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트럼프 취임 전 핵심 인물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호주, 일본 등이 미국의 새 정부 출범 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 한국은 그저 옆에 앉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은 ‘윤석열 탄핵안 통과,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윤석열의 ‘고집스러움’과 보수당의 ‘당은 있지만 국가는 없는’ 태도가 결국 윤 대통령과 보수당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분석했다.

평론은 1차 탄핵안 부결 후 2차 투표 사이 국민의 힘 내부에 분열이 발생한 점, 야당이 계엄 관련 전방위적 조사를 진행한 점, 윤 대통령이 극우 음모론 유튜브 채널 시청, 무당 의존, 특수임무대(HID)를 북한 군으로 위장해 야당 의원을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자신의 관에 마지막 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평론은 특히 윤 대통령의 12·12 대국민 담화를 두고 “당과 아무런 소통 없이 진행한 영문을 알 수 없는 TV 연설”이라고 규정하며 “이 행동으로 한국 공무원 시스템은 윤 대통령과 공개 결렬했고 이는 14일 탄핵안이 통과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평론은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먼저 청와대를 떠난 윤석열은 자신의 노력으로 ‘청와대의 저주’를 실천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평론은 윤 대통령이 ‘난장판(乌烟瘴气)’으로 만든 외교 관계, 특히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는 윤 대통령의 향후 거취와 상관없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결할 수 없는 뇌관이라면서 한국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새 대통령이 선출된 후에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누리꾼들도 한국의 정치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며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윤석열 탄핵안 통과’ 검색어는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바이두, 웨이보 등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었고 다음 날인 15일까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으니 윤석열의 날도 끝이 보인다”, “이제 윤석열은 정리될 일만 남은 듯”, “가 204표, 부 85. 생방송으로 보는데 정말 흥미진진했다”, “역사의 한 순간”, “한국 정치는 K드라마보다 더 재밌다” 등의 댓글에 가장 많은 공감을 표했다.

이 밖에도 “한국 대통령 13명 중 12명의 끝이 암울했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한국 대통령”, “한국의 관례에 따르면, 다음 단계는 감옥에 갈 것이 분명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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