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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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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중국 내 포르쉐 누적 판매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28.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서 포르쉐는 3년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판리츠(潘励驰) 포르쉐 중국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중국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제품 가격을 희생해 판매량을 높이지 않을 것이며 단순히 매출 증대를 추구하는 것은 포르쉐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16일 전첨망(前瞻网)이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 내 포르쉐 누적 판매량은 4만 3300대로 전년 대비 28.75% 감소했다. 포르쉐 중국은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단일 시장이기도 하다.
3년 연속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포르쉐는 지난 9월 1일 판리츠를 중국 총재 겸 CEO로 임명하고 그룹의 새로운 전략 목표를 내걸었다. 오는 2026년 포르쉐 중국이 ‘공격 모드’로 돌아가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판리츠는 오는 2026년 말까지 포르쉐 중국 대리점 규모를 현재 160개에서 100개 내외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현 거시 경제 환경과 고객 분포 양상, 산업 발전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판리츠는 “고객의 수요가 감소하고 판매량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리점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라면서 “우리는 현지 시장에서 협력사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포르쉐라는 뛰어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 판매량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 그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명품 시장 성장 둔화, 시장 경쟁 심화, 기술 혁신 가속화, 고객 기대치 상승 등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단기간에 포르쉐가 다시 판매량 정점인 10만 대에 가까워지기는 어렵다고 판단되며 이 때문에 대리점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포르쉐를 포함한 전통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의 강세로 럭셔리 브랜드의 시장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이 배터리 기술, 스마트 콕핏, 자율주행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며 보다 친환경적인 동력 시스템, 풍부한 스마트 기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많은 소비자를 움직이면서 기존 견고했던 럭셔리 자동차 시장 구도를 깨뜨렸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포르쉐 등 전통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략적 구도를 재배치하고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욱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