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전날인 섣달그믐날 저녁, 온 식구가 함께 모이는 저녁 식사 ‘녠예판(年夜饭)’의 올해 예약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1월 16일까지 메이퇀(美团)에서 ‘녠예판 예약’, ‘니엔예판 레스토랑 추천’ 관련 검색량은 전월 대비 256% 급증했고 실제 온라인 예약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절 특수를 맞아 중국 전국 4만 개 이상의 식당이 메이퇀, 다종뎬핑(大众点评) 앱(app)에서 온라인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식당 100만 곳 이상이 춘절 연휴에도 정상 영업을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퇀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시안, 쑤저우 가입자가 녠예판 레스토랑 검색량에서 전국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다종뎬핑이 선정한 추천 레스토랑 목록 ‘흑진주(黑珍珠)’, ‘비츠방(必吃榜)’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1월 들어 메이퇀에서 비물질문화유산(非遗) 테마의 공동구매 세트 메뉴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배 이상 늘었고 중국 미식 문화 체험을 특색으로 하는 흑진주 레스토랑의 녠예판 예약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 아닌 집에서 편안한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메이퇀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수도 전년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중국 대표 훠궈(火锅)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海底捞)는 1월 21일 기준, 전국 하이디라오에 4만 건의 니엔예판 예약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하이디라오는 올해 녠예판 배달 메뉴로 새해 5~6인용 세트와 8인용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서북음식 프랜차이즈 시베이(西贝) 그룹 관계자는 섣달그믐날 저녁 식사 예약이 몰리면서 베이징 시베이 류리차오(六里桥) 매장은 이미 모든 룸의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녠예판 세트 가격은 예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외식업계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높은 가성비를 제시하는 녠예판 세트가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난창의 강서요리 레스토랑 ‘춘톈라이러(春天来了)’ 관계자는 “올해 춘절기간 지난해와 같은 가격의 3888위안(76만원) 10인 녠예판 세트를 출시했지만, 인원이 적으면 2000위안 이상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해 전반적인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베이징의 옌진탕(宴锦堂) 롱푸사 매장 관계자도 “올해 섣달그믐날 4인 8888위안(175만원), 1만 2888위안(255만원) 두 가지 세트를 출시했다”면서 “이는 1인당 평균 가격이 2500위안(50만원)이었던 지난해보다 낮아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