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한국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영화인들이 일제히 반대하고있는 가운데 중국정부의 한국드라마에 대한 구체적인 쿼터 제한 조치를 요구하는 주장이 지난 4일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궈징잉바오(中國經營報)는 '정부가 한국드라마를 줄이긴 하겠다는건가'란 기사를 통해 텔레비전영화총국이 지난달 외국(해외)드라마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한국드라마 방영비중 축소가 명기되지 않아(본보 2월1일자 '中정부, 외국드라마 수입 제한 공식 발표' 및 2월24일자 '중국은 '한중일' 드라마 삼국지!' 참고) 해당업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면서 한국드라마에 대한 쿼터 제한 조치를 요구했다.
신문은 '양국간 문화상품의 무역격차가 10:1에 이를 정도로 한국문화의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출환경이 열악하다'면서 '많은 드라마 제작 및 발행사에서 한국드라마 수입을 엄격히 억제하고 국산드라마 발전을 보호해달라며 크게 항의하고 있다'고 관련업계 목소리를 전했다.
최대 수출시장이던 대만에서 중국드라마 수입이 한해 최고 4000여회에서 현재 1/5까지 축소된 반면 한국드라마의 대만 수출은 40%가량 치솟았다며 한류에 따른 이중적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요구하는 한 제작사 대표의 주장도 비중있게 실렸다.
지난해 '대장금'을 방영했던 후난위성TV 관계자는 한국드라마의 수입가격이 과거 1천-2천 달러에서 지금은 회당 8천-2만 달러까지 올랐다며 '정부가 정책을 마련해 한국드라마 가격인상을 억제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상하이연극대학의 예창하이 교수는 "최근 중국드라마는 제작원가가 날로 높아지고 스타들 몸값이 제작비의 1/4까지 육박함에도 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족문화와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드라마를 생산하는 데 정부가 적극 개입해줄 것"을 소리높여 촉구했다.
신문은 '2005-2006 중국드라마시장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만 중국정부에서 방영 허가를 낸 한국드라마가 연 70편의 홍콩 대만 드라마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