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로 확 줄어…한국은 4위로 한단계 내려
`스팸 왕국'이란 오명을 썼던 중국이 1년만에 확 달라졌다. 우리나라도 스팸 발송국 순위를 한 단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보안전문회사 소포스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1분기 전세계 스팸 메일 발신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서 발송된 스팸 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1.1%에서 무려 15%P 가량 줄어든 것이다.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국에 이어 스팸 발송국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해 같은 기간 23.2%로 중국과 선두를 다퉜던 미국은 올해도 19.8%로 스팸 최대 발송국이란 오명을 뒤집어 썼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9.8%에서 올해 7.0%로 줄어들면서 전체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스팸메일 발신국 집계는 해당 국가 내에 있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를 거친 것을 기준으로 수치가 나온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한 스패머가 우리나라의 ISP를 거쳐 10개의 스팸메일을 발송하면 이 10개의 스팸메일의 발신국은 우리나라로 집계되는 것이다.
소포스의 캐롤 테리오 수석고문은 "올해 들어 특히 중국의 스팸메일 발신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지난 1월 첫째 주에는 1.7%까지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중국이 국가적으로 스팸메일의 발신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스팸메일 경감 대책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티리오 고문은 "미국이 한때 전세계 스팸메일 발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권의 스팸메일 발신률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유럽지역의 발신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폴란드 내 특정 ISP를 통해 발신된 스팸메일이 전체의 5%에 이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