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자연체험공간, 김장담구기 행사 증정
이우 츠안쩐에서 부영농장을 운영하는 비앤씨 해운항공 대표 이송용 사장이 4월 11일자 이우일보 1면을 장식했다. 산간마을에 유일한 `외국인 농민'으로 이름난 이송용 씨는 이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치커리와 깻잎, 쌈케일, 각종 상추 등 웰빙 채소 약 30여 가지를 재배하고 있다. 재배된 채소는 판매용이 아닌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으며 작년에는 한글학교와 한인여성회가 주관한 사랑의 김장 담구기 행사에 무료로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로 이우에 온 지 6년을 맞이하는 그는 유창한 중국어로 차이나 뉴스 왕웨이 기자에게 "기본적인 채소와 과일은 현지 공급이 가능할 지 몰라도 치커리, 두릎 등 친환경 코너에나 있을 법한 무농약 웰빙 채소는 중국에서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만 나면 농장을 돌보러 간다는 부인의 핀잔에서 이송용 씨의 농장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다.
이사장이 2년째 운영하고 있는 부영농장은 처음 이우 한글학교 학생들을 위한 자연체험 공간 마련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이우 원로 사업가인 전부영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운영되고 있다. 이사장 내외를 비롯 주변 지인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한국에서 가져온 각종 야채 종자를 농장에 심는다. 약 1천여 평 규모의 농장에는 미나리, 아욱, 근대, 케일, 샐러리, 양상추, 참외, 수박 등 각종 과일과 채소가 자라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우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자연체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사장은 무역 전쟁터가 되어 버린 이우에서의 피로를 중국 산간마을의 전원에 묻혀 자연을 느끼며 재충전하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손수 재배한 무농약 채소를 친구들에게 나눠줄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전했다.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웰빙 쌈 메뉴를 개발해 농장의 채소를 공급하면 어떻겠냐며 껄껄 웃는 모습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씨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1남 1녀를 둔 이송용 씨 가족은 모두 이우에 상주하고 있으며, 현재 자녀들은 이우에서 중국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