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락 창조해가는 거대한 거목 `김도균(일렉기타리스트)'
한국문화원 개원 전야제 공연의 마지막 곡인 산조환타지는 그야말로 환타지 그 자체였다. 국악과 어우러진 일렉기타의 협연으로 관객을 감동에 빠뜨린 김도균씨는 락그룹 백두산의 멤버다. 한국 락을 이어가는 외로운 기타리스트로 불리우는 그를 상하이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슬기둥과의 인연은 개량한복이 등장하던 시기인 94년도 무렵인듯 하다. 실험적인 국악과 락을 본격적으로 접목시킨 것은 그 이전인 88년도부터였다.*
영화음악을 통해 국악과 락을 접목시킨 김수철씨보다 더 앞서 시작한 김도균씨는 이 분야에서는 원조격이라 볼 수 있다.
요즘 락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이브 무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그는 "“최근에는 개인적인 활동은 거의 자제하고 있어 무대연주는 거의 소극적이었다. 이보다 산조환타지 같은 한국락 창조를 위해 계속 연구해나갈 생각이다. 이것이 나의 숙제라고 여긴다"고 말한다.
음악적인 능력과 영국에서 활동으로 유창한 외국어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독실한 크리스천적인 가치관과 홈페이지 관리와 팬들과의 만남, 최근에도 연습에 게을리 하지 않고 핑거링을 수천번씩 연습하고 있는 김도균. 후배들을 위해 기타 연주강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식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장 한국적인 락을 창조해가는 외롭지만 거대한 거목으로 자리를 지켜주길 기대한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