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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한•중 관계 업그레이드 기대”

[2013-03-01, 15:13:29] 상하이저널
-황찬식 제7대 재중국한국인회장
 황찬식 재중국한국인회장은 취임 한 달이 지난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45차 재외동포포럼’에서 ‘발전적 한중관계의 모색과 전망’이란 주제로 새정부에 거는 기대와 바람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이날 “박근혜 새 정부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에 보여준 외교행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좋은 정책과 외교적 성과는 반드시 계승하고 발전시켜 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비핵개방 3000이라는 비현실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한미동맹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중국을 소홀히 했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역설적으로 남북관계가 어디까지 악화될 수 있으며, 중국이 어디까지 인내할 수 있는지 소위 ‘마지노선’을 알 수 있게 해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중한국대사를 임명함에 있어 신중히 결정할 것을 당부하며, “중국을 알고 중국 정•관계에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지인들이 많이 있는 이른바 ‘중국통’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와 정서를 고려해 교민들과 소통할 수 있고, 현지 기업의 애로사항을 살피고 배려할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 회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사례로 들며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고, 전통적인 한•미관계 못지않게 한•중관계가 날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비록 유명무실화돼 있지만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이 가지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중 경제관계와 관련해 황 회장은 “한국기업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노동집약적 산업과 기계, 전자 등 가공 산업 등 제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 IT, 전기, 기계, 화학공업 등 기술집약형과 자본집약형 기업에서 투자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서비스업’ 투자도 증가세에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한•중 양국이 서로 다른 경제 발전단계 속에 있지만 경제구조의 상호보완성이 강하고, 양국이 이미 긴밀한 산업 분담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아직은 경제 분야의 상호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에서의 인건비 상승뿐만 아니라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지적하며, “중국으로의 신규진출에 있어서 제조업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IT, 서비스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은 아직까지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감안할 때 보다 큰 안목으로 진출 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황 회장은 중국 특유의 사교문화, ‘꽌시(关系)만 제대로 하면 모든 것이 만사 오케이’라는 구태의연한 마인드를 버릴 것도 주문했다. 시진핑 등장 이후로 중국은 관료들의 부정부패 척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친분’보다는 현지 문화와 지식•정보를 충분히 갖고 진출해야만 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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