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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드 모네가 꿈꾸던 일상이 상하이에서

[2020-11-19, 14:45:02] 상하이저널
‘인상, 해돋이 印象日出‘ 

모네가 머물던 고향 르아브르의 호텔방은 창을 열면 해 뜨는 바다가 보였다. 48x63cm의 작은 캔버스에 담긴 모네의 바다는 지난밤의 그림자와 아침 햇살의 색채만으로 그려진, 인상주의와 인상파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걸작이다. 아무 이유 없이, 찰나의 아침이 인상적이어서 그린 그림. 그래서 작품의 이름은 ‘인상(印象)’이 됐고 이해를 돕기 위해 해돋이(日出)라는 설명까지 붙어 상하이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해돋이 인상_ 눈에 보이는 대로, 검은색 없는 어둠의 표현은 모네로부터 시작됐다.



 해돋이 항구를 직접 느껴보는 입체 3D공간






말 아침, 모네를 보기 위해 줄을 섰다

내년 1월3일까지 열리는 모네전(展)은 장소도 남다르다. 번드 원 아트 뮤지엄(上海外滩1号美术馆 Bund One Art Museum)! 와이탄의 건축 스토리를 시작하는 와이탄1호 건물답게, 번드 원 아트 뮤지엄은 ‘아시아의 아침’으로 불리는 와이탄 풍경이 모네의 소박한 아침 풍경과 겹쳐 남다른 감흥을 준다. 9월17일 전시 오픈 일부터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해돋이란 주제에 맞게 감상하고 싶어 오픈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길다. 




2014년 K11 미술관에서 모네와 인상파 전시가 있었지만 지금이 더 인기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서일까?) 그림을 좋아한다는 유치원생 단체 관람부터 중고등학생은 물론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왕홍까지. 미술관은 조용하면서도 어수선했다. 미술관은 동선을 따라가면 마지막 해돋이 그림까지 볼 수 있도록 짜여 있는데 원작이란 감동 때문인지 그림 앞을 떠날 줄 모르는 관객들로 움직임은 상당히 느리다. 다행인건 핸드폰 촬영은 자유롭게 허락되어 여기저기 그림을 이미지로 남기는 바쁜 손들이 그림과 겹친다. 

 와이탄기상신호탑_ 모네가 와이탄의 아침을 봤다면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


 上海外滩1号美术馆_ 이름답게 와이탄의 풍경이 시작되는 곳


모네의 영향을 받은 파리지앵 작가의 작품도 함께 본다

이번 전시작품 27점 중에서 모네의 작품은 단 9점. 전시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인상, 해돋이’를 보러 온 거라 모네가 영향을 받은 당시의 일본화풍이나, 모네의 영향을 받은 팝아트 작가 비키 콜롱베(프랑스 출신의 미국 비쥬얼 아티스트)와 제라르 프로망제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이해를 높였다. 제라르 프로망제는 스토리를 구상화하여 계산된 단 한 번의 터치로 완성하는 화풍으로 프랑스의 신구상주의 화가로 불린다. 스토리텔링과 한 번의 터치로 만들어낸 화법이 모네와 다르지 않다.

 


 제라르 프로망제_ 프랑스 신구상주의의 대표 아티스트


•티켓(현매) 218위안/학생 158위안
 키120cm미만 어린이는 무료입장/핸드폰 촬영가능
•관람시간 10:00~18:00(17:30 입장종료)
 체온측정, 건강앱 확인, 마스크 반드시 착용.
•中山东一路1号3楼 上海外滩1号美术馆
 Bund One Art Museum(주차공간 없음)
•찾아가기 71번 버스 와이탄 종점
 지하철 2호선/10호선 난징동루역 도보 1km

71번 버스 종점 맞은편이 바로 미술관 입구


내년 3월부터는 모네&인상파 거장들의 전시 
莫奈和印象派大师

‘인상, 해돋이’전시는 2021년 1월3일까지다. 모네의 인상주의 시작을 알려준 이번 전시에 이어 3월18일부터 8월1일까지 ‘모네&인상파 거장들의 전시(莫奈和印象派大师典)’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모네, 마네, 르느와르, 드가 등의 몽환적인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티켓은 현재 다종뎬핑을 통해 98위안의 할인된 가격(현매 188위안)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수련_ 소더비 경매에서 한화 550억원에 낙찰된 1906년 作 ‘수련’도 ‘모네&인상파 거장들의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인간 모네가 꿈꾸던 따뜻한 부엌 
In Dough We Trust

파리에서 1시간 남짓, 파리 근교의 마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는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모네가 가난하던 시절 아름다운 지베르니의 풍경에 반해 성공하면 지베르니에 꼭 집을 갖겠다고 다짐하는데 생전에 꿈을 이룬다. 모네의 지베르니 집은 그가 남긴 많은 미술품과 함께 생활소품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모네의 부엌은 푸른빛이 도는 도자기 타일과 구리로 만든 값비싼 냄비, 식기로 눈길을 끈다. 

상하이에 모네의 부엌과 너무도 닮은 카페가 있다면 믿겨질까? 
용캉루 사거리에 자리한 카페 ‘In Dough We Trust’의 주인장은 프랑스 여행 중 끌로드 모네의 생가를 들렀다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부엌에 반해 카페를 만들었다. 모네의 팬이라는 주인장은 생전 모네의 마음을 읽듯이, 파리지앵이 즐기는 계절별 스위츠를 매일 따뜻하고 달콤하게 준비하고 있다.

 붉은 꽃이 늘 꽂혀있다는 르브아르의 실제 모네 부엌 모습

 

 모네의 부엌 모습을 꼭 닮은 카페

 

 

  

 카페 외관

 

 

  

  

 모네도 아침햇살이 드는 부엌 창가에서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카페의 계절별 수제 케이크(38~48위안)


 


 커피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플랫화이트(澳白 38위안)가 케이크와 잘 어울린다. 


•09:00~19:00
•永康路86号(주차공간 없음)
 산시난루역(陕西南路站) 7번 출구에서 도보 500m

글, 사진 서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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