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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으로 변한 베이징 올림픽경기장, 유지비만 年 358억원

[2016-02-23, 12:14:58] 상하이저널
독특하고 웅장한 외형과 거대한 규모로 주목을 받았던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인 냐오차오(鸟巢)가 현재는 '계륵' 같은 존재로 골칫거리가 됐다. 

2014년에 발표된 '중국스포츠산업 청서'에 의하면, 현재 중국은 '체육관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하고 장기적인 방치 상태가 병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23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가 보도했다.중국인의 1인당 체육장 면적은 서방 선진국가의 15분의 1에 불과한데, 많은 대형 체육관은 오래전부터 방치돼 오고 있었던 것이다.

'부족'과 '방치'라는 모순된 결과를 낳게 한 것은 지나치게 겉치레만 신경 쓴 비효율적인 설계 및 건설, 자원낭비 그리고 아직 걸음마 단계인 중국의 스포츠산업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총 35억위안을 투자한 냐오차오는 "가장 비효율적인 구조물"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주경기장은 분리, 축소가 가능한 실용적인 경기장 설계 및 친환경 건축으로 냐오차오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냐오차오는 사용하자니 적자만 더 부풀리게 되고, 방치해도 돈이 빠지는 계륵같은 존재가 돼버렸다. 냐오차오의 운영측은 "일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문만 열어도 1억위안이 증발한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수도, 전기, 유지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합치면 일년에 약 1억9천만위안(358억원)의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냐오차오와 비슷한 사정때문에 이용을 못하고 방치되는 대규모 체육관은 절반이 넘는다. 중국의 국유 대규모 체육관 가운데서 대외개방되는 것은 약 35%에 불과하다는 통계결과도 나왔다. 

스포츠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은 각종 경기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중국의 스포츠산업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체육종목으로 달랑 축구를 꼽을 정도로 대중적인 스포츠 종목이 제한적인데다 그마저도 경기장은 빈자리가 수두룩하다. 

'세계축구망'에 의하면, 2015년 중국축구A리그의 경기당 관람자 수는 2만2580명이었다. 중국의 대규모 체육장이 보편적으로 5만~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친 '자원낭비'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스포츠산업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인데 반해 중국은 2010년 기준 0.55%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70%이상은 스포츠용품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미국은 스포츠산업이 제7대 지주산업으로서 해마다 연간 생산이 자동차산업의 두배에 달하는 등 중국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중국은 오는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 경기를 개최하게 된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과 관련, 시진핑 국가주석은 "수요와 경기 후 이용을 충분히 감안해 중복 건설을 하지 않고 사치와 낭비를 경계할 것"을 지시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경기장은 2008올림픽 경기장 건설경험을 계기로 허영심과 맹목적이기 보다는 과학과 이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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