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환율이지만 최근 중국에서 판매되는 음식에 대한 불안으로 외식이 많이 줄었다. 한국에 있는 친인척들도 중국 식품문제가 나올 때 마다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때마침 TV에서 중국산 식품에 대해 방송을 한다고 해서 열심히 지켜봤다. 19일 KBS 2TV ‘소비자 고발’에서 ‘중국發 식품불안, 왜 유독 한국이 심한가’라는 주제로 중국산 수입식품의 현주소를 방송했다.
결론은 한국수입업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저질 중국식품 문제가 특히 심한 이유에 대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중국의 식품가공공장은 한국 수입업자들이 제시하는 싼 가격을 맞출 수 없어 한국과는 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입부에서 계란 성분이 없는 가짜 계란과 버려진 머리카락으로 만드는 모발 간장 등 중국의 가짜 식품들을 제조해 그 위험성을 알아봤다. 제작진은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이용해 겉보기엔 똑같은 간장을 만들 수 있지만 제조과정에서 염산이 들어갔을 뿐 아니라 염색, 파마 등으로 중금속에 오염돼 인체에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보름간의 중국 취재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어패류의 비위생적인 가공 과정 등을 살펴봤다. 삶은 조개를 뿌연 하천물에 한번 씻는 것이 세척과정의 전부였으며 조개를 신선하게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는 얼음은 겨우내 논이나 양식장에 생긴 얼음을 보관한 다음 1년 내내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수출용 젓갈이나 김치에 사용하는 소금 역시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지저분한 염전의 소금을 제대로 세척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비단 한국수입식품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중국식품의 불안은 싸기만 하면 저질 식품도 문제 삼지 않는 한국 수입업자들이 일단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크게 공감한다.
▷정민선(dalia00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