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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입하, 초여름 감기 걸리기 쉬운 시기

[2014-04-30, 14:11:05] 상하이저널

5월 5일은 입하(立夏)다.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로 이제 여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때이다. 봄은 언제 왔었나 싶게 사라지고 20도를 훌쩍 웃도는 기온에 거리마다 반팔차림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녹음 또한 짙어가니 마음은 절로 설레고 들뜨는 시기이기도 하다.

옛날 농부들은 입하가 되면 미리 마련해 놓았던 못자리가 자리 잡힐 때가 되었으므로 일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농작물뿐 아니라 해충이나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탓에 더 정신이 없었을 터이다. 그런데 아이의 건강도 신기하게 절기의 흐름을 닮았다. 봄, 여름이 되면서 성장하는 양의 기운이 솟아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반면, 공기 중 나쁜 기운도 잘 자라 성장을 방해하니 말이다. 그 중에서 이 시기에 걸리기 쉬운 질환은 흔하고도 흔한 감기다. 초여름에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여간 고생스러운 게 아니다.

개도 안 걸린다는데 우리 아이만 걸린 것 같아 엄마는 억울하기도 하거니와 '야외 나들이' '공연' '박물관' 등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때인데 아프다 보면 도루아미타불이니 아이 속도 탈 것이다. 그러나 활동 후 위생관리를 잘하는 것 외에 아이가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을 특별한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달리 생각하면 감기를 건강하게 앓는 것은 아이에게 면역력이 생기는 일이다. 그러므로 오는 초여름 감기를 무조건 막을 게 아니라 잘 앓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건 아이의 체력이다.

우리 아이가 감기를 잘 보낼 체력이 있는 아이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평상시 감기에 걸렸을 때 양상을 살펴보면 된다. 기초체력이 튼튼한 아이는 감기에 걸려 열이 39도 이상 나도 자기가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 논다. 이런 아이들은 수분섭취에 신경을 쓰고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돌보기만 해도 거뜬히 이겨내어 면역을 키운다. 그러나 체력이 약한 아이는 아팠을 때 몸이 축 쳐지고 누워 있으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 밥 먹기도 싫어하고 짜증도 부쩍 는다. 아이는 감기를 앓아내는 것 자체가 체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되기도 하며 나을 때까지의 시간이 무척 괴롭다.

평소 체력보강이 필요한데 햇볕을 충분히 받으며 맘껏 뛰어 노는 일, 즉 자신의 체력을 바닥까지 비우고 자면서 다시 채우면서 체력의 한계치가 늘어난다. 간혹 아이의 몸 어디서 기와 혈 순환의 흐름이 막혀 체력이 쌓이지 못하고 고갈되는 아이도 있다. 이럴 때에는 한약으로 치료를 하여 기운을 북돋우면 좋다. 예를 들어 간이 약한 아이는 숙지황, 당귀 등의 약재로 간의 혈액을 보충해주고 비장 기운이 약한 아이는 인삼, 황기 등으로 허약한 기운을 보해주는 방식이다.

옛날 사람들은 입하가 되면 봄 쑥을 캐어 쌀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쑥은 특유의 맛과 향이 있는데 몸의 활기를 되찾는데도 도움이 되며 기관지확장, 해열작용 등 만성병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배앓이, 설사 등에 쑥 생즙이 이용되기도 한다. 생명의 기운이 만연한 산, 들판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쑥을 뜯어보는 건 어떨까? 자연의 변화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이 생명을 키워가는 길이다. 쑥처럼 쑥쑥 크는 아이들을 기대해 보자.

▷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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