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습지 화차오제, 꽃 페스티벌 입구
꽃들의 생일? 화차오제(花朝节)
당나라 때부터 시작돼 무려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중국 한족의 전통 명절 ‘화차오제(花朝节)’는 ‘꽃들의 생일(百花生日)’ 혹은 ‘꽃의 신 탄생일(花神生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날짜로는 음력 2월 13일부터 17일까지에 해당하며 각 지역의 개화시기에 따른 미세한 날짜 변동이 있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화차오제가 지나고 나면 한기가 없어진다’하여 봄을 알리는 명절로 인식되고 있다.
항저우 시시습지에 펼쳐진 꽃의 향연
여의도 면적의 약 4.1배인 시시습지는 1000년의 역사가 담긴 관광지로 중국 국가여유국에서 지정한 보존가치 최고 등급인 5A급 여행 관광지이다. 넓은 크기만큼 다양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습지자연경관’ 구역에서 이번 화차오제 행사가 개최되었다. 많은 중국인들은 이 낭만적이고 특별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 곳에 모였다.
이번 플라워 페스티벌은 나비, 연인 그리고 꽃(蝶恋花)을 메인 테마로 가족 간의 정과 우정, 사랑을 다뤘다. 기간 동안 준비된 화훼 품종은 895종류에 달하고 화분의 수는 백여만 개에 이르며 중국 본토 꽃은 물론 일본, 유럽, 브라질 등 해외 수입 꽃까지 다양하고 특색 있는 꽃들이 시시 습지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그 외에도 습지와 습지 사이를 이어주는 생화로 만든 오색다리, 귀여운 조각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플라워 페스티벌
연 만드는 모습(百度)
중국 다양한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百度)
항저우 시시습지에서 열린 플라워 페스티벌에서는 관광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연날리기, 유화그리기, 꽃차 마시기 그리고 각종 전통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중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온 관광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도록 홍보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각양각생의 한복을 입은 채로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통의상을 입고 꽃놀이를 하고 전통체험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과거로 타임슬립을 온 것만 같았다. 페스티벌에서는 가장 예쁜 한복을 입은 사람을 뽑는 ‘가장 아름다운 중국 전통복 대회(最美汉服评选)’가 열리기도 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당신이 생각하는 전통을 교류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가장 아름다운 중국 전통의상 대회’에 참가한 왕샤오나(王晓娜) 씨
화차오제와 한복에 더 깊은 이해를 하고자 ‘가장 아름다운 중국 전통의상 대회’ 참여한 항저우 출신 왕샤오나(王晓娜 32)씨를 만났다.
이 대회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꽃의 생일인 화차오제(花朝节)는 그 어느 명절보다 독특하고 낭만적인 것 같다. 또한 개인적으로 한복을 평상시에도 입고 다닐 만큼 좋아한다. 이렇듯 본인이 좋아하는 두 가지가 동시에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오게 되었다.
콘테스트에 참여한 전통의상에 대해
입은 의상은 주위에 만개한 꽃들과 어우러지도록 특별히 파스텔 계열의 색상으로 직접 제작하였다. 원단은 실크이며 옷에 달린 장신구들 또한 직접 구입해 디자인했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화차오제를 생소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차오제를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써 중국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리고 있다는 자체가 뜻 깊은 일인 것 같다. 항저우 시시습지에서 열린 플라워 페스티벌을 통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화차오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좋겠고 더불어 우리의 전통의상 ‘한복’이 대중화됐으면 좋겠다.
학생기자 이예은(저장대 제품디자인과)
사진_만토우(blog.naver.com/666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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