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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마라탕후루?’ 중국 전통간식 한국서 인기 비결?

[2023-10-21, 06:49:28] 상하이저널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을 꼽으라면 당연 ‘탕후루’를 뽑을 수 있다. 수년간 이어진 마라탕 인기에 이어 탕후루 역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외출 코스는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사 먹는 게 하나의 루틴이며, ‘마라탕후루’ 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마라탕에 이어 탕후루까지, 중국의 전통 간식인 탕후루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배민을 휩쓸고 있는 탕후루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 어플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올해 7월 배민 내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 1월보다 47.3배 뛰었다. 검색 순위는 마라탕, 냉면에 이어 상위 3위를 기록했다. 배민 주문 건수도 8월까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7월 주문 건수는 1424% 급증했고, 8월 주문 건수는 2205% 폭증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1년 프랜차이즈로 전환한 탕후루 전문점 '달콤 왕가 탕후루' 점포 수는 2021년 11곳에서 올해 2월 50여 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는 420곳으로 급증했다.  SNS 인스타그램에 '탕후루'로 해시 태그된 게시물은 13만6000건에 달하고 '탕후루 만들기' 관련 게시물도 1만4000건이 넘을 만큼 남녀노소 탕후루를 즐기고 있다.
 
[사진=다양한 종류의 탕후루(출처: 왕가 탕후루)]

탕후루의 인기 비결은?

탕후루는 SNS를 통해 급속하게 인기를 얻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숏폼(짧은 동영상) 틱톡과 유튜브의 ASMR(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백색소음) 영상 소재로 탕후루가 등장하면서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한다. 설탕층이 깨지는 소리와 과일을 씹는 소리를 다룬 영상이 늘면서 탕후루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탕후루의 달콤한 맛은 특히 10대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에서는 탕후루가 한 꼬치당 3000원~4000원으로, 중국 현지에 비해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 탕후루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대표적인 탕후루 과일 종류인 산사와 딸기 이외에도 다양한 과일의 탕후루의 등장도 꼽을 수 있다. 최근 한국의 탕후루 가게 매대를 채운 과일은 철이 지난 딸기 대신 씨 없는 포도 샤인머스캣과 거봉, 귤,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등이다. 나아가 과일이 아닌 떡, 빵, 마시멜로, 견과류를 활용하는가 하면 마카롱과 빙수에 탕후루를 얹는 조합도 등장했다. 또한 중국 탕후루의 설탕 코팅과 비교했을 때 한국 탕후루의 설탕 코팅이 더 얇아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점 역시 인기 비결 중 하나이다.

 
[사진=탕후루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출처 : 네이버)]

달콤한 탕후루, 과연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

하지만 탕후루의 유행은 지나친 당 섭취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탕후루가 젊은 세대 건강을 해친다는 걱정에 국회까지 나서 탕후루 전문 프렌차이즈 대표를 국정감사에 불러 청소년들의 당 과다 섭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이러한 우려에는 탕후루가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의 50%를 웃도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탕후루 섭취뿐 아니라, 단맛에 익숙해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강렬한 단맛에 익숙해져, 점점 단 음식만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탕후루 한 꼬치당 당류 함량(출처: 왕가 탕후루)]

탕후루뿐만 아니라 스무디, 빙수처럼 당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혈당을 낮추려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혈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당뇨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바삭하고 달콤한 맛으로 새로운 재미를 주는 탕후루이지만,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학생기자 김다은(저장대 영문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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