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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거부 납치사건, 끔찍했던 38일

[2015-10-28, 11:05:20]
<현장에서 체포된 인질범과 공포에 질린 황위쿤 회장>
<현장에서 체포된 인질범과 공포에 질린 황위쿤 회장>
<납치된지 38일만에 풀려난 황 회장>
<납치된지 38일만에 풀려난 동방명주그룹 황위쿤 회장>
 
홍콩 거부가 타이완에서 납치된 지 38일 만에 풀려났다.

홍콩동방명주석유(香港东方明珠石油)의 황위쿤(黄煜坤) 회장은 지난 9월 타이완에서 인질범들에 의해 납치되었다. 납치범들은 황 회장의 가족에게 7000만 홍콩달러(한화 102억원)을 요구했다. 한달 가량 추적 끝에 타이완 경찰은 27일 밤 범인을 검거하고, 황 회장을 구출했다고 중신망(中新网)은 전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홍콩 염정공서(廉政公署)의 조사를 받았다가 보석금 500만 홍콩달러에 풀려났다. 그는 올 초 허리 치료 명목으로 타이완에서 요양을 하며, 아내와 신베이시(新北市)에서 은둔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황 회장은 편의점에서 신문을 보다가 2,3명의 남성에 의해 검은색 승용차에 실려 사라졌다. 이달 20일 동방명주그룹 앞으로 7000만 홍콩달러 현금을 요구하는 협박 동영상 이메일이 왔다.
 
동영상 속의 황 회장은 이마와 얼굴 여러 곳에 담뱃불에 지진 흔적과 피멍이 들어 있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공포에 질린 표정이 역력했다. 이후 동영상 이메일이 다시 도착했고, 화면에서 황 회장은 22일자 신문을 들고 가족에게 협조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타이완 경찰은 추적 끝에 27일 밤 윈린현(云林县) 푸난춘(埔南村) 관묘 근처의 폐가에서 손발이 묶여 있는 황 회장을 구출했다. 현장에서 용의자 10여 명을 체포했다. 38일간 묶여 있던 황 회장은 신체가 많이 허약해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인질극에 타이완 최대 폭력조직인 주롄방(竹联帮)이 관계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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