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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증권일보(证卷日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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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홍콩 부동산 가격이 2025년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전망했다.
9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UBS 홍콩 부동산 분석가 량잔자(梁展嘉)는 2024년 4분기 시장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본토인들의 향후 2년 내 홍콩 부동산 구매 의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전년 대비 7% 하락해 2021년 최고점 대비 약 30% 떨어졌다. UBS는 앞서 지난해 10월 올해 홍콩 부동산 가격이 전년 대비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미국 금리 인하 속도 둔화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홍콩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및 임대 수익률 변화, 중국 본토 구매자 진입 및 홍콩 주민 회귀 등 수요 변화, 홍콩 주택의 장기 공급이 정점에 달한 점 등에 따른 분석이다.
특히 중국 본토 구매자의 진입은 올해 홍콩 부동산 시장 수요를 대폭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UBS 에비던스 랩(UBS Evidence Lab)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본토인 2500~3500명 가운데 향후 2년 내 홍콩에서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18%로 해당 조사가 시행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선 도시 거주자 가운데 홍콩 주택 구매 의지를 보인 응답자 비중은 24%로 가장 높았고 2, 3선 도시가 각각 17%, 12%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인들에게 자녀 교육은 홍콩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조사에서 홍콩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본토 응답자의 4대 이유로는 순서대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생활 방식의 변화, 자녀 교육, 법치와 질서 및 안정성이 꼽힌 데 이어 9월 진행한 조사에서는 자녀 교육이 2위로 부상했다. 실제 9월 응답자의 49%가 자녀 교육을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이는 지난 4월보다 11%p 증가한 수치다.
한편, 지난해 1~11월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 주택 구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본토 부동산 중개업체인 홍콩즈웨이(香港置业)의 통계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본토 구매자의 홍콩 주택 등록 건수는 누적 5408건으로 전년도 연간 2119건보다 1.5배 이상 급증했다.
UBS 에비던스 랩이 종합한 중위안(中原) 부동산 통계 데이터도 같은 추세를 나타냈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본토 구매자가 홍콩 부동산 시장 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0%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홍콩 신규 주택 거래에서 본토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