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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차별’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

[2018-03-10, 06:36:48] 상하이저널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차별대우를 마주한다. 차별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종차별이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인종차별은 인류의 발전과 함께 계속돼 왔다. 최근 인종차별을 지양하자는 목소리가 사회에서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무의식 중에 인종차별적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인종차별은 우리가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하고 문화적 수준이 높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학대와 임금 차별을 보도를 통해 자주 접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용주들의 불공정 대우에 간혹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만 그들의 용기 있는 반대는 해고나 불법 취업 고발 등의 보복 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단지 우리가 경제적으로 더 부유하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인종 차별과 인권 유린은 근절돼야 한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행위 또한 여전하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 한현민은 한국에서 자라면서 인종 차별을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시절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친구 엄마가 그를 가리키며 ‘저런 애랑 놀지 마’라고 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한현민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흔히 사용하는 ‘흑형’이라는 단어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신뿐 아니라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른 흑인들도 흑형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콩고 국적인 한 남성은 흑형이 우리가 혐오하는 발언인 ‘조센징’과 어감이 비슷하다고 했다. 물론 한국인들은 친근함의 표시로 흑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느끼는 만큼 이 단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짱깨’나 일본인들을 비하하는 ‘쪽바리’ 등의 발언을 인터넷 상에서 자주 접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중에도 한중이나 한일 경기가 있을 때면 이런 단어들이 인터넷 뉴스 댓글란에 자주 등장했다. 이런 발언들은 흔히 제노포비아(Xenophobia)라 불리는 외국인 혐오의 일종이다. 사람들은 가끔 우리나라 연예인을 좋아하는 극성 외국인 팬을 ‘외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외퀴는 외국인과 바퀴벌레의 합성어로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누군가에게는 우리도 외국인이다. 우리가 외국인으로부터 존중 받기를 바란다면 우리도 역시 그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2007년 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우리나라에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다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른 인종에 대한 무지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노력의 부재가 한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지속될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하는 차별적인 발언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 차별적인 발언이지는 않았을까. 타인이 우리를 차별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국이 이미 다문화 사회인만큼 우리가 다른 인종을 비롯한 외국인들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점은 사회적 지위가 아닌 신체적 특성이다.

 

학생기자 김량원(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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