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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항] 2023 상하이 일일투어 글짓기대회_ 성인부 우수상

[2023-06-16, 20:28:08] 상하이저널
[사진=상하이 일일투어(장가항 한국상회)]
[사진=상하이 일일투어(장가항 한국상회)]

지금 이 글은 에어프라이기를 상으로 받아 에어프라이기를 새 걸로 바꿔보겠다는 작은 소망으로 쓰여 진 글이다 다시 말하면 행운의 여신이 혹시나 나에게? 하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글이다. 물론 내 돈 내 산으로 사서 쓰면 그만이지만.....,ㅎㅎ 왠지 이게 공짜로 받는 즐거움과는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약간의 수고를 들어 글을 써 본다. 그리고 조금의 품위를 더하자면 상을 못 받더라도 무엇보다도 이 행사를 준비해 주신 분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참으로 모처럼 만의 나들이였다. 코로나로 거의 3년 반의 나들이였기에 이번 행사는 교사로서 참여한다기보다 한 사람의 단체관광객으로 참여하는 신나는 하루여행이었다. 

나는 평소 단체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깃발만 보다가 일정에 좇기 듯 다니는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여행일 뿐만 아니라 내 선택권이 무시된 채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고 그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게 참으로 불편한 여행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여행은 어디를 갈까?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갈까를 결정하는 수고를 덜고 그냥 생각 없이 주어지는 대로 따라다니면 되는 여행이었기에 더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 단체여행 중 가장 흐뭇한 여행이라고 느껴졌다. 

일단 우리가 오랜 만에 구경 나온 사람들임을 아는지 날씨는 너무나 흐뭇할 정도로 상쾌하고 좋았다, 그야말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그런 사랑스러운 날씨 실로 이 얼마 만에" 코에 바람을 넣는 날이냐?" 나는 잔뜩 코에 바람을 불어넣을 참 이였다. 그곳이 비록 내 나이와 맞지 않은 동물원일지라도 ㅎㅎ 첫 번째 나들이 장소는 동물원이었다. 중국의 동물원은 직업 상 자주 가 봤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저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서 사파리를 보기위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순간도 좋았다. 그 때 먹던 참 치 김밥은 왜 또 그렇게 맛있던지...... 이런 게 꿀맛인가 싶었다. 

버스를 타고 구경한 동물들이 뭔가 특별하다거나 위대한 그 무엇은 없었지만 그냥 늘어져 있는 게 내 맘처럼 편안해 보였다. 제일 기억에 남는 동물은 너구리 판다라는 귀여운 아이이다. 두 번째 나들이 장소는 서커스 공연이었다. 난 서커스에 동물 서커스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동물 학대의 현장을 보게 될까봐 내심 근심하였는데 다행히 없어서 안심이 됐고 서커스는 적당히 우리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의 공연이어서 이 또한 즐거웠다. 

단지 조금 마음에 걸리는 건 학교에 있어 할 나이의 어린 아이가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공중에 그 자그마한 몸을 내던지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잠깐 스치는 생각이 만약 나에게 그 아이처럼 줄타기를 해야 할 운명이 주어졌다면..... 물론 그 아이는 그 삶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순전히 내 기준에서 보면 난 평소 겁이 많기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순간 나도 모르게 지금 주어진 현실이 좀 힘들더라도 현재의 내 운명에 감사하여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얄궂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 번째 나들이 장소는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였다. 이 곳은 전에 상해여행을 왔을 때 닫혀있어 외부에서 사진만 찍고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었 는데 드디어 내부를 보게 되었다. 들어가면 작은 성금이라도 해야지 하는 맘과 순국선열에 대 한 존경과 미안한 맘을 가지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좁은 장소와 적은 유품들이 놓여있어 안타까웠고 황망했다. 게다가 설명도 발음이 부정확한 (이건 그 안내원을 비난하는 게 아님) 외국 인에게 듣다 보니 마음이 갑자기 서글퍼졌다. 

우리 역사가 이렇게 무심하게 내팽겨져 있다니 마치 아무도 돌보지 않는 것처럼 방치된 것 같은 그 느낌이 드는 게..... 그 동안 목숨 바쳐 지켜낸 선열들의 희생을 무심하게 돌보지 않은 죄책감이라고나 할까? 조국에 대한 갑작스런 애국심의 발로라고나 할까? 미안함과 누구를 향하는지 모르는 분노와 부끄러움으로 마음이 어지러이 흩날렸다. 더 안타까운 건 성금을 현금으로만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게 되어있다니..... 역사를 잃어버린 나라는 망한다고 그랬는데....... 아이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웠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중국 여러 지방에 임시정부가 여러 개 있다면 상해 쪽은 우리가 맡아야 할 영역이 아닐까? 조국의 역사가 든든하게 지켜지고 보호받도록 중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작은 성금을 모으면 어떨까? 방문자들이 위쳇이나 다른 통로로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몹시 분주하고 어지러운 마음으로 그 곳을 나오게 되었다. 왠지 이 일은 장가항에 살고 있는 우리가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묘한 사명감까지 들었다. 뭔가는 시도해 보자. 이 안타까움이 분주한 삶에 묻혀 또 흩날릴지도 모르지만 어지럽고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혹자는 무제한 삼겹살 식사제공에 혹해서 여행을 따라 나섰다고 했다. 나도 기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과연 고기를 무제한으로 공급해줄까? 오랜만에 무전취식을 하다 보니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내려놓고 맘껏 양껏 먹어 볼 요량이었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고 그랬는데....ㅎㅎ 즐거운 분위기 때문인지 고기도 맛있었고 식사는 넉넉했다. 배가 불러 이제 집에 가나 했는데 선물추첨이 있단다. 이건 또 왠 횡재, 오늘 나는 머리가 반쯤은 날아가려나 보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뽑은 선물을 하나씩 나눠가지며 서로 기뻐할 때 나는 잠시 시골 어딘가의 마을잔치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대도시에서는 도저히 느껴 보지 못할 작은 시골마을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 무엇이 느껴졌다. 장가항은 아마 내게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랑스러운 도시로 기억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여행과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한상회 회장님과 임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루 여행이었지만 모처럼 알차고 즐거운 나들이로,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오순정(장가항한글주말학교 교사

[2023년도 상해일일투어 글짓기 대회 입상자]                             

 

최우수상정재산

 

[유치부 한글 1]

우수상서민지

장려상서풍정

 

[초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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