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불임 치료를 받은 뒤 아홉 쌍둥이를 임신한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다.
남창만보(南昌晚报)에 따르면, 장시성 난창현(南昌县)에 사는 25세 여성 호우(侯) 씨는 결혼 후 1년 동안 임신하지 못하다가, 배란 유도 약물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아홉 명의 태아를 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호우 씨는 1년 전 자궁 내 낭종과 내막 용종 진단을 받고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이에 배란 촉진 주사를 맞았고, 올해 10월 초 임신 소식을 접했다.
초기 초음파 검사에서는 세 쌍둥이로 확인되었으나, 11월 5일 추가 검진에서는 8개의 태낭이 발견되었고, 12일 최종 검진 결과 총 9개의 태낭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각 태낭에서 원시 심관 박동을 확인했으며, 태낭 크기는 7mm에서 32mm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호우 씨의 남편은 "임신을 못할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갑자기 아내가 아홉 쌍둥이를 품고 있는 상황이 기쁘기도 하지만, 아내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태아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을지 의사의 권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호우 씨는 지속적인 입덧으로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쌍둥이나 세 쌍둥이는 종종 보고되지만, 네 쌍둥이를 넘어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021년 허난성에서 자연 임신으로 네 쌍둥이가 태어난 사례가 있고, 같은 해 정저우에서는 여덟 쌍둥이를 임신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태 임신을 동일한 수정란이 나뉘어 발생하는 단일란성 다태 임신과, 여러 난자가 수정되어 발생하는 이란성 다태 임신으로 구분한다. 이란성 다태 임신은 개별적인 성격과 특징을 지니는 반면, 단일란성 다태아는 외모와 생리적 특성이 매우 유사하다. 자연 임신으로 쌍둥이를 가질 확률은 약 1:89, 세 쌍둥이는 1:8000~1:10000, 네 쌍둥이는 이보다 훨씬 희소하다.
최근 다태 임신 사례가 증가한 이유로 보조 생식 기술의 발전이 꼽힌다. 불임 부부들이 시험관 아기나 배란 촉진 약물을 통해 임신에 성공하면서 다태아 출산 확률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도한 배아 이식이 이루어질 경우, 예상치 못한 다태 임신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호우 씨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향후 성공적인 출산으로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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