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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드시 가야하는 상하이 대형 서점

[2024-02-24, 07:03:18]

한국은 최근 초대형 서점이 인기다. ‘책을 읽는다’라기 보다는 책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그런데 이런 규모의 서점이 상하이에는 한 개가 아니다.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독서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책이 많은 곳에 가면 문학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예쁜 카페, 멋진 호텔 많은 상하이지만 시끌벅적한 명절도 끝났으니 차분하게 책과 가까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하이 서점, 새로운 핫 플레이스 상하이수청(上海书城) 

상하이 서점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상하이수청이다. 원래 상하이 주요 문화 공간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 문을 꽁꽁 닫고 리모델링에 들어갔다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초대형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듯한 모습을 건물 외관에 담았고 마치 ‘수정궁’처럼 푸저우루(福州路)에서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아마 과거에 이 곳을 찾았던 사람이라면 180도 달라진 모습에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7층 높이의 책꽂이 공간에 10만 권의 책이 꽂혀있다. 3면이 웅장한 책장으로 둘러싸여있고 서점 중앙도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메인 홀 중앙에는 향후 여러가지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제는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상하이슈청은 꼭 책을 사러가기보다는 그 안의 레스토랑, 카페 등을 즐기면서 문화 소비를 위해 가야할 곳이 되었다.
∙ 黄浦区福州路465号
∙ 9:30-21:30

 

 

 

둬윈서원∙디쉐이후점(朵云书店∙滴水湖店)
광푸린유적지에서 상하이타워까지 모든 둬윈서점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디쉐이후점은 아름다운 호수뷰를 빼 놓을 수 없다. 게다가 20미터 높이의 통창과 같은 높이의 책꽃이로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이곳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전체 서점 면적은 약 5200㎡, 도서관, 서점, 문화 공간까지 모두 한자리에 몰려 있다. 조용히 호수 경치를 감상하고 책 향기를 음미할 수 있어 매 순간이 치유되는 곳이다.
∙ 浦东新区环湖西一路91号港城广场文化艺术中心5-7楼
∙ 10:00-20:00

 


 

쉬자후이서원(徐家汇书院)
2023년 초 개방한 쉬자후이서원, 오픈 하자마자 상하이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쉬자후이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이 서원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에서 함께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쉬자후이 성당과도 가까워 쉬자후이 주요 관광지로 추가되었다. 총 4층 높이, 8만여 권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고 열람석은 800여 개가 마련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빛의 문(光启之门)’으로 독서 공간에서 성당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 곳에서 수많은 예술 전시회, 문화 창작 플리마켓 등이 열려 다양한 문화 감성을 충전할 수 있다.
∙ 徐汇区漕溪北路158号
∙ 9:00-17:00

 


 

다링하오완 도서관(大零号湾图书馆)
원래 민항구 도서관이었던 이 곳이 이제는 다링하오완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2023년 새로 태어났다. 이 곳의 시그니처 공간은 로비에 있는 20M 높이의 책 꽂이다. 이 책꽂이는 그대로 천장까지 닿으면서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현재 소장 도서는 20만 권이지만 앞으로 50만 권까지 늘릴 계획이다. 열람 좌석은 800여 개이며 계단을 따라 빙글빙글 돌면서 ‘독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 闵行区兰坪路158号
∙ 9:00-20:00

 


 

츠타야 서점(茑屋书店, MOHO점)
상하이에 세 번째로 문을 연 츠타야 서점이다. 3호점 역시 츠타야 서점 특유의 일본스럽고 심플한 스타일을 유지했고 우드톤과 넓은 공간감만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다. 서점은 크게 인문, 예술, 생활, 문학, 애니메이션, 잡화, 문구류, 카페로 나눠진다. 이 곳의 특징이자 1인이 가도 부담스럽지 않은 1인석이 창가에 길게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커피 한 잔과 책 한권,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스쿠먼(石库门) 건축 양식까지 감상하면 그야말로 ‘문화 융합’의 ‘현실판’이라고 할 수 있다.
∙ 静安区江宁路699号L3-10-17室
∙ 10:00-22:00

 


Dododo book(对对对书店)

이름도 특이한 도도도 서점은 상하이 당대 예술 박물관(PSA)1층에 숨어있는 명소다. 프랑스 디자이너인 마탈리 크라세(Matali Crasset)가 설계한 곳이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파리 가판대를 디자인했던 그녀는 책을 가득 실은 모노레일을 PSA에 넣었고, 밝은 배색으로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이 곳에서 선택한 책도 매우 독특하다. 글로벌 최첨단의 컨템포러리 아트, 건축, 디자인, 철학 서적은 물론 클래식 유일본, 영구 소장 가치가 있는 아티스트 책까지 만날 수 있다.
∙ 黄浦区苗江路678号上海当代艺术博物馆一楼
∙ 11:00-19:00

 

 

상하이도서관 동관(上海图书馆东馆)
상하이에서 대형 서점을 논할 때 이 곳을 빼 놓을 수 없다. 상하이도서관 동관은 세기공원에 인접해 있다. 11만 5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다이아몬드 형상이 웅장하다. 현재 중국에서 단일 건물로는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다. 높이 50M, 지상 7층, 지하 2층으로 되어있다. 곳곳에는ㅠ대형 통창이 있어 다른 각도에서 루자주이를 감상할 수 있다.
∙ 浦东新区合欢路300号
∙ 09:00-20:30(화-일), 13:30-20:30(월)

 

 

Kubrick 서점(库布里克书店)
지난 2001년 홍콩에 문을 연 대형 서점이다. 영화관에서 일부 관객들을 위해 책, LP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상하이의 Kubrick은 첸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에 들어섰다. 근처 영화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문화 예술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약 10m의 통창, 서점을 둘러싼 널찍하고 밝은 공간감, 층 계단마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이 곳에서 소장한 책은 영화, 문화예술 위주의 서적이고 일부 분기별 베스트셀러가 전시되어 있다. 운이 좋아 창가 자리에 앉게 된다면 커피와 함께 유쾌해 질 수 있는 곳이다.
∙ 浦东新区东育路500弄1-9号前滩太古里石区3楼
∙ 10:00-22:00

 

 


스난서국∙시가점(思南书局诗歌店)
둬윈서점과 같은 계열인 스난서국, 가오란루(皋兰路)에 외관상으로는 서점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건물로 자리하고 있다. 얼핏 성당처럼 보이는 이 곳은 실제로 성 니콜라우스 성당이었다. 약 90년의 세월을 견뎌 낸 역사적인 건물이다. 스난서국의 건축 디자이너인 위팅(俞挺)은 ‘church in church’라는 컨셉으로 성당 안에 시가 전당을 만들었다. 이 곳 역시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하는 디자인이지만 우드 톤인 다른 곳과 달리 다크 그레이톤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전체 서점 면적은 560㎡로 크지 않지만 소장된 서적은 1880여 종, 6300권에 달한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여러 국가들의 시집, 인테리어부터 책 종류까지 ‘우아함’의 끝을 보여준다.
∙ 黄浦区皋兰路16号
∙ 10:30-18:00(수요일 휴무) 

 

 

신화문창∙빛의 공간(新华文创·光的空间)
일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만든 신화서점 ‘빛의 공간’이다. 서점과 미술관을 결합해 겹겹이 쌓이 책장, 아름다워 감탄이 나오는 별 하늘 돔 천장이 특징이다. 보는 시각마다 달리 보이는 경치가 독특해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일반 아파트 3층 높이에 해당하는 높은 책장은 둥근 모양으로 설계되었다. 한 치의 오차나 틈도 없이 빽빽하게 벽을 채웠다. 책장 내부에는 조명을 설치해 책장이 전체 공간의 ‘주인공’으로서 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 闵行区吴中路1558号爱琴海购物公园购物中心7F-701
∙ 10:00-22:00

 

 

 

 

 

건투서국(建投书局,浦江店)

다른 서점은 인테리어가 압도적이라면 건투서국은 공간 자체가 주는 압도감이 남다르다. 번화한 강변의 모습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간결하지만 무게감 있는 건투서국만의 분위기가 있다. 게다가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마법학교처럼 꾸며진 열람실은 상하이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머물고 싶어하는 공간일 것이다. 이 곳은 주로 전기 위주의 책이 많은 곳이라서 누구나 아는 베스트셀러는 적다. 오로지 전기(传记)적인 시점에서 책을 분류하고, 전기 형식에 따라 문화를 이야기한다. 심지어 카페 내 의자 등받이에도 위인이 적혀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런 디테일 때문에 이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 虹口区公平路18号8号楼嘉昱大厦一层
∙ 10:00-18:30

 


 

종서각(钟书阁)
한때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 불렸던 종서각은 사실 서점이라기보다는 선비 가문의 서적 소장 공간에 가깝다. 송장 템스타운에 들어서면 유리 바닥, 커튼월, 미로, 별하늘까지 보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공간이 바로 종서각이다. 천장, 벽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책이다. 이곳에 들어온 당신은 오로지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순백의 공간, 마치 신성한 신전에 들어온 듯한 돔 천장인 이 곳에서 책의 세계로 빠져든다.
∙ 松江区三新北路900弄泰晤士小镇930号
∙ 09:00-18:00

 

*자료 출처:Shanghai WoW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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