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웨이하이-인천 항공편 탑승객 86%가 ‘중국인’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대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微信)에 올라온 ‘한국 전염병 발생 상황’ 관련 글은 지난 21일부터 수직 상승해 24일 4200만 개에 달했다. 한국 상황에 대한 중국 현지인들의 관심은 일본에 대한 우려를 크게 넘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유입을 우려하는 각종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에는 서울-칭다오 비행기 가격이 하루 새 23번이 변경되면서 평소 가격보다 5배 이상 급등했다는 소식이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 밖에 한국에서 베이징, 다롄, 칭다오, 옌지(延吉)로 향하는 항공편 가격도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보다 2배 이상 뛰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한국인들의 ‘피신 행렬’로 인한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비행기 가격 상승은 항공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 인천-칭다오 노선의 항공편은 앞서 하루 20여 편보다 3배 이상 줄어든 6~7편만 운행되고 있다.
또, 칭다오, 다롄 등 한국 기업이 비교적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 최근 근무 재개가 시작되면서 다수 한국 기업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중국에 복귀하고 있는 점도 항공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는 최근 한국인들의 중국 비자 신청 현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4일 중국 주한대사관에서 처리한 비자 수량은 300건으로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 하루 평균 수량 6000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현재 대구와 가까운 부산시의 경우 24일 하루 21건의 비자 신청만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이틀간 중국으로 향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춘절 연휴 기간 한국에서 지내다 다시 중국 현지로 복귀하는 근무자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실제로 지난 25일 인천 제주항공 7C8501편을 타고 웨이하이(威海)로 들어온 167명의 승객 중 한국인은 19명에 불과했다. 144명이 중국 국적이었고 나머지 4명은 다른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중국을 향하는 승객은 크게 한국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한 대구, 경북 지역 사람 중 중국인 인맥이 있는 한국인으로 나뉜다. 매체는 이중 조선족으로 대표되는 첫 번째 그룹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한편, 매체는 최근 한국이 보내준 동정과 응원을 고려해 중국은 코로나19와의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을 한국에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상호 이해와 지지가 질책, 매도보다 더욱 좋은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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