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부터 법정 공휴일을 이틀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온라인여행플랫폼(OTA)의 관련 데이터도 수직 상승했다.
12일 신화사(新华社)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전국 공휴일 및 기념일 휴가 규정’ 수정 결정에서 내년부터 법정 공휴일을 이틀 늘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춘절 전날인 음력 12월 31일과 노동절 다음날인 5월 2일이 법정 공휴일로 추가 지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춘절 법정 공휴일은 기존 사흘에서 나흘로, 노동절은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늘어난다. 즉, 내년 춘절 연휴는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8일간 이어지며 노동절 연휴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내년 중국 7개 명절의 법정 공휴일은 기존 11일에서 13일로 연장된다. 순서대로 ▲신정 1월 1일(수) 1일, ▲춘절 1월 28일(화)~2월 4일(화), 총 8일, 대체 근무 1월 26일(일), 2월 8일(토), ▲청명절 4월 4일(금)~6일(일), 총 3일, ▲노동절 5월 1일(목)~5일(월), 총 5일, 대체 근무 4월 27일(일), ▲단오절 5월 31일(토)~6월 2일(월), 총 3일, ▲국경절, 중추절 10월 1일(수)~8일(수), 총 8일, 대체 근무 9월 28일(일), 10월 11일(토)이다. 기존 공휴일 일정과 비교하면, 춘절 연휴는 휴일이 하루 늘고 노동절 연휴는 대체 근무일이 하루 줄어드는 셈이다.
이번 법정 공휴일 조정은 서비스업 소비 촉진과 여론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원 관련 책임자는 “휴식, 여가 시간을 늘려 생산 효율을 높이고 소비를 확대하며 서비스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공휴일 조정은 사회 각 분야의 요구와 여론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연속 출근 등 비합리적인 대체 근무 조정으로 원성이 쏟아진 것을 의식한 듯 국무원 책임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법정 공휴일 전후 연속 근무는 일반적으로 6일을 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공휴일 연장 결정이 발표되자 OTA 관련 데이터는 수직 곡선을 나타냈다. 실제 국무원 조치가 발표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취날(去哪儿) 플랫폼의 2025년 춘절 연휴 항공권 검색량은 2.2배 급증했으며 청두, 정저우, 상하이 등 여행객들은 새로 지정된 공휴일(1월 27일)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서둘러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적지별로 보면, 국내 여행 가운데 하이난 싼야, 다리, 하얼빈, 하이커우, 시솽반나 등 관광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 여행지로는 독일 베를린, 한국 부산, 호주 멜버른 등의 인기가 급증했다.
샤오펑(肖鹏) 취날 빅데이터 연구소 연구원은 “대체 근무 없는 연휴는 모두가 기다려 왔던 바”라며 “8일간의 연휴는 관광객들이 가장 붐비는 시기를 피해 여행 다닐 수 있어 하루 관광객 이동량이 더욱 안정화되고 관광객은 더욱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