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최대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海底捞) 매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95허우(95后, 1995~1999년생)’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11일 차이나Z(站长之家)는 지난 9일 허베이성 창저우(沧州)의 한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95허우 신혼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약 2시간 진행된 결혼식은 주례 없이 변검 공연, 미니게임 등 하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졌다. 테이블은 총 30개 테이블로 하이디라오 훠궈 코스 메뉴 또는 무한리필 세트 중 하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결혼식 총비용은 1만 5000위안(300만원)으로 10만 위안을 웃도는 일반 결혼식 비용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는 가성비, 개성, 맞춤형을 추구하는 중국 MZ 세대의 확고한 성향을 잘 반영한다고 매체는 짚었다.
해당 하이디라오 매장 책임자는 “신혼부부는 우리 매장의 오랜 고객으로 이번 결혼식을 위해 매장을 일반 결혼식장처럼 장식하고 미니 공연, 마이크, 포토 스팟 등을 마련했다”면서 “매장 결혼식을 원한다면 보름 전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환호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정말 용기 있는 선택”, “참신하면서도 유쾌하고 무엇보다 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결혼식을 올려야겠다”, “정확히 이런 유쾌하고 부담없는 결혼식을 꿈꿨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 최근 일반 예식장 대신 식당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는 중국 젊은 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광동성에서는 약 20명의 하객을 초청해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가 됐다. 당시 결혼식에 든 총비용은 2000위안(40만원)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