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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골프에 대한 우리들의 '오버'

[2010-08-12, 18:25:13] 상하이저널
인생은 고비마다 중요한 선택을 요한다. 학교를 결정하고 회사를 택하거나 배우자를 정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도 기업의 존망을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을 수시로 하게 된다. 간혹 골프가 순간순간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인생과 비슷하다는 말들을 자주한다. 그래서 골프에서 잘못된 선택이 큰 위험에 빠뜨리듯이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가만히 잘 생각해보면 골프의 선택은 그리 심각하고 어려운 결정이 아니다. 인생이나 경영자의 결정은 진로를 결정하는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선택이다. 하지만 골프에서 선택은 그것과 비교될 수 없다. 이 얘기를 하는 것은 골프에서 선택을 마치 심각한 인생이나 기업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골프에서 선택은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들을 선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우리가 마트에서 쇼핑하면서 선택하는 것과 흡사하다. 일전에 샀던 상품이 별로 마음에 안들면 다음에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매일 가는 식당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맛없게 먹었던 음식을 다시 돈주고 사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운드 도중 발생하는 선택의 문제는 반복적인 것이다. 즉 원칙만 있으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트러블 지역에 가면 공격적으로 치는 게 아니라 뒤로 가더라도 일단 위험지역을 벗어난다든가, 맞바람이 불면 평소보다 두 클럽 이상 길게 친다거나 하는 식이다. 지난 번에 러프에서 우드로 쳤다가 토핑샷이 나왔던 사람이 ‘지금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다. 공격적으로 치자’고 하는 것은 선택을 너무 오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러프에서는 우드가 안맞더라. 그러니까 다른 클럽을 택해야 한다는 경험의 문제일 뿐이다.

골프는 선택할 것이 많지 않다. 예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만 잘 따라해도 된다. 골프를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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