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장 쉬운 홀은 어떤 홀인가. 골프장 스코어카드를 보면 18개홀 별로 핸디캡이 매겨져 있다. 가장 어려운 홀은 핸디캡 1번홀이다. 골프장들은 주로 긴 홀을 핸디캡 1번홀로 지정해 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마추어 골퍼들은 긴 홀을 가장 어렵게 생각한다. 물론 긴 홀이 쉬운 것은 아니다. 400야드가 넘는 파4홀의 경우 ‘2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좋은 스코어를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300야드 안팎의 홀은 쉬운가. 비교적 거리가 짧은 홀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이런 홀들은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거나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짧은 홀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욕심을 심어준다. 욕심은 라운드에서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티샷을 치고 난 뒤 100야드 안팎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게 될 경우 자신도 모르게 버디 욕심을 내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는 예상치 못한 스코어 몰락을 가져올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리게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차라리 400야드가 넘는 긴 홀이 쉬운 홀이 될 수 있다. 아예 ‘2온’이 안된다고 마음이 결정한 상태에서 ‘3온’작전으로 임하면 무리한 공격으로 위험에 빠질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욕심을 버리게 해 무리한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긴 홀을 만나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공략하기에 따라서 더 안정적인 스코어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라. ‘3온’ 작전은 철저하게 위험지역을 피할 때 효과가 있다. 속으로는 ‘3온’ 작전을 한다고 하면서 ‘2온’을 시도해서 그린에 못올라가면 그린 옆에서 ‘3온’ 작전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철저히 위험 지역을 피해 3번에 걸쳐 그린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공략하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는 370야드가 넘는 파4홀에서 안전한 ‘3온’ 작전이 훨씬 효과적이다. 한 번 마음을 비우고 시도해보길 권한다. 400야드 넘는 긴 홀을 만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쉽게 다가온다. 아무린 긴 파4홀도 ‘3온’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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