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시경제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들의 영업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금융 관련 정보데이터 업체인 윈드(Wind)가 지난 24일까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A주에 상장한 91개 소매업체 중 52개 기업이 상반기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그중 23개 업체의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北京) 소재 증권사의 한 분석가는 “상장한 소매업체들의 영업실적과 순이익의 증가세 둔화는 이미 업계 내에 잘 알려진 일이다.”라며 “모든 업종이 변화와 개혁의 시기에 들어섰다. 주요 업종 내 변수를 주목해볼 만하다.”라고 전했다.
상반기 보고서를 발표한 소매업체 중, 영업실적 증가폭이 전년 동기대비 가장 낮은 기업은 상하이물자무역(上海物資貿易股份有限公司)이었다. 상하이물자무역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실적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99%, 3.82% 감소한 368억 위안, 777억 위안을 기록했다. 영업실적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에 대해 상하이물자무역은 “전반적인 거시경제 하행, 수요 부진, 위안화 평가절하 등 요인의 영향으로 1분기 생산재 가격과 상품의 시장가격이 모두 하락했고, 2분기 성수기에 매출 부진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외자 소매업체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기업이 투자한 슈퍼마켓 업체, 뤄펑롄화(蔔蜂蓮花)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까지 집계된 영업실적은 1.8% 증가한 55억 700만 위안을, 같은 기간 적자는 3,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또, 이익률과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108억 8,200만 위안이었지만, 9,680만 위안 적자를 기록해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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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본시장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활력 있는 시장이다. 즉 여전히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투자 대상이다.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를 기회로 인식하고 많은 기업들이 규모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상장을 목표로 회사의 지표를 관리하고 무리한 경영활동을 펼치다 보면 상장 직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상장 기준이 엄격해질수록 지표의 의도적 관리는 더욱 대담해질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평가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참고) 녕향동, 최필수, “중국 기업집단의 규모와 밀도”, 현대중국연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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