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해진 13억 국민이 동력…당·정 강력한 지원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비제조업 비중은 이미 45%에 육박, 제조업 비중과 유사한 수준이다. 나머지 부분은 농업이다. 서비스산업 비중이 80%에 달하는 구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중국 서비스산업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서비스산업 비중은 1980년에 비해 거의 배가 될 정도로 확대 속도가 빠르다. 중국 서비스산업 성장의 동력은 부유해진 13억 국민이다.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갑이 두툼해진 중국 소비자들은 여행, 교육, 의료, IT,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UBS 이코노미스트 왕타오는 "사람들이 부유해질수록 더욱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한다"며 "제조업은 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남겠지만 최종적으로 미래 성장은 서비스산업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정의 강력한 지원도 중국 서비스업 성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당국은 중공업·제조업 등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 분야를 육성해서 경제를 다변화하고 생산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전통적 제조업보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이미 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제조업체들보다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회사, 호텔, 물류 업체 등은 공장에 취직하고 싶어하지 않는 고학력 청년들의 취향에 맞는 적합한 일자리를 더욱 많이 제공할 수 있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서비스업 발달이 유리한 것이다.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중국 서비스업은 비교적 안정적 발전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최근 수개월간의 지표에 따르면 비제조업 분야의 상황은 제조업 분야보다 양호했다. 그러나 중국 서비스업이 장기적으로 발달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의료, 교육, 언론 등 국유기업이나 국가기관이 독점해온 영역에서 민간의 진출이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이와증권 홍콩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케빈 라이는 "중국이 제조업 의존도를 낮추겠지만 그것이 교육이나 미디어 등 분야에서 민간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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