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계면신문(界面新闻)] |
한국에서 ‘푸바오’ 판다의 인기가 높아 일부러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동물원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3살 생일에는 하루종일 푸바오의 일상이 생중계되면서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유명인)’임을 입증했다.
20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각지의 동물원들의 동물 관련 굿즈 판매액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는 한 동물원에서 판매하는 모든 종류의 냉장고 마그네틱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나타날 정도로 올 들어 유독 동물원 스타 굿즈들이 인기가 많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동물 굿즈는 단연코 ‘판다’로 베이징동물원의 판다 관련 굿즈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 판다 팬들이 일제히 몰려와 구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기 동물원인 난징 홍산동물원(红山动物园)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이미 동물 굿즈 매출이 500만 위안(약 9억 1900만 원)을 넘어섰다. 매일 오전 8시 40분에 문을 여는 기념품샵에는 오전부터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장해서 물건을 사기도 한다.
원래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한 해 기념품 판매가 5~60만 위안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21년 일부 브랜드와 손을 잡고 제품을 개발, 판매하기 시작하자 매출이 100만 위안 대로 넘어섰다. 2022년에는 일부 고정 팬들을 확보하자 전국 각지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 등 다양한 팬들이 몰려야 한해 매출이 200만 위안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500만 위안을 넘어서 역대 최고 매출이 예상된다.
이 동물원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끄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 동물원에 인기스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흰얼굴사키원숭이다. 이 흰얼굴사키는 신세계원숭이에 속하는 사키원숭이 일종으로 수컷은 얼굴에 흰색 털, 암컷은 갈색반점이 있다. 이 사키원숭이 피규어는 순식간에 5000개가 동날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이제는 동물원에서 이런 굿즈 판매가 동물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홍산동물원 역시 굿즈 판매로 인한 모든 수익은 동물원 환경 개선 등에 투자하면서 더 많은 관람객들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커머스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관람객에게만 판매하던 동물 기념품이 이제는 전문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브랜드화되기 시작했다. 개인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많아지면서 아예 동물원 굿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한정판 굿즈에 대해서는 리셀러들이 큰 차액을 벌기도 한다.
다만 워낙 산업이 발달하고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 간단한 프린팅 티셔츠, 컵으로는 인기를 끌 수 없다. 대부분이 그 동물원에서만 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상품을 원하고 있어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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